갑상선수술에서 배액관 사용의 필요성: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Necessity of Using Drains in Thyroid Surgery: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Thyroid surgery, characterized by its high risk due to the vascular nature of the thyroid gland, often leads to significant postoperative bleeding. This study assesses the efficacy of using drains to prevent complications such as hematomas, seromas, and bleeding, and their impact on infection rates and hospitalization duration post-thyroidectomy. Following the PRISMA guidelines, a systematic search was conducted across PubMed, Embase, and the Cochrane Library, including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nd published prospective studies on patients undergoing thyroidectomy by November 15, 2023. The analysis focused on postoperative complications and the length of hospital stay as primary outcomes. Thirty-five studies with 4283 participants (2162 with drains and 2121 without) were analyzed. The meta-analysis showed no significant reduction in hematomas, bleeding, or seroma formation in the drain group. However, drain usage was correlated with a higher infection rate (odds ratio 3.31; 95% confidence interval [CI] 1.92-5.70, p<0.001) and longer hospital stays (mean difference=1.38 days, 95% CI 1.00-1.76, p<0.001). The employment of drains in thyroid surgery does not significantly impact the prevention of typical surgical complications but is linked to increased infection risks and extended hospitalization. These findings challenge the conventional practice of utilizing drains in thyroidectomy, highlighting the necessity for a tailored approach based on individual patient assessments.
서 론
갑상선은 혈관이 풍부한 중요한 장기로, 갑상선 절제술은 수술 후 상당한 양의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수술 중 하나이다. 특히, 갑상선 수술 후 발생하는 출혈은 갑상선의 특정 위치 때문에 후두나 기관을 압박하여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긴급한 처치를 필요로 한다[1]. 이와 같은 배경에서, 수많은 외과의들은 출혈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배액관을 거치하는 방법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다수의 연구에서는 배액관의 사용이 수술 후 출혈이나 장액종 형성을 예방하는 데에 있어 효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입원 기간을 연장시키고 환자에게 불편함을 증가시키며 목 부위의 흉터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2-4]. 더욱이, 고배율 카메라, 초음파절삭기 사용 등 수술 기술과 지혈 방법의 발전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액관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5].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갑상선 수술 후 배액에 대한 체계적인 문헌 고찰을 통해 배액관 사용과 관련된 연구들의 특성 및 질적 수준을 평가하고자 한다. 또한, 관련된 변수들과의 메타분석을 통해 갑상선 수술 후 배액관의 필요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갑상선 절제술 후의 출혈 관리 방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갑상선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문헌 검색
본 연구는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is (PRISMA)의 체계적 문헌고찰 보고 체계에 따라 수행되었다[6]. 논문의 출판연도에 대해서 제한하지 않았으며 2023년 11월 15일까지 출판된 논문을 PubMed, Embase, Cochrane Library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검색하였다. Pubmed의 경우 (Thyroid*[Title/Abstract] OR “Thyroid Gland”[Mesh] OR “Thyroidectomy”[Mesh]) AND (Drain*[Title/Abstract] OR “Drainage”[Mesh])의 검색식을 사용하였고, Embase에서 (thyroid*:ab,ti OR ‘thyroid gland’/exp OR ‘thyroidectomy’/exp) AND (drain*:ab,ti OR ‘surgical drainage’/exp)의 검색식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Cochrane Library에서는 (MeSH descriptor: [Thyroid Gland] explode all trees OR MeSH descriptor: [Thyroidectomy] explode all trees OR (Thyroid*):ti,ab,kw) AND (MeSH descriptor: [Drainage] explode all trees OR (Drain*):ti,ab,kw)와 같은 검색식을 사용하였다. 또한,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다른 연구를 식별하기 위해 관련 연구의 참고 문헌들을 직접 검색하였다.
논문의 선별 및 질 평가
구체적인 선정기준은 갑상선전절제술 혹은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s) 또는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tudy)로서 정량적 결과가 보고된 연구만 선정하였다. 후향적 연구(retrospective study), 사례 보고(case report)는 제외하였다. 또한 정량적 결과가 없는 연구는 제외하였다.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연구는 2명의 독립적인 연구자에 의해 평가되었으며, 선정여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는 경우 세 번째 연구자에게 문의하였다. 일차 결과 분석은 수술 후 합병증과 입원 기간이었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는 혈종, 출혈, 감염, 장액종 등이 있었다. 선별과정을 거쳐 선정된 논문을 두 명의 연구자가 편향 위험(risk of bias) 평가를 위해 Cochrane Collaboration’s tool를 이용하여 독립적으로 질 평가를 실시하였고, 의견 불일치가 있는 경우 세 번째 연구자의 개입을 통해 추가적인 질 평가를 실시하여 최종 의논을 통해 일치된 결과를 도출하였다[7].
자료의 추출 및 메타분석
갑상선 수술 후 배액군과 무배액군에서의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에 대하여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과 함께 odds ratio (OR)를 계산하였다. 두 군 간의 연속적 결과인 병원 입원 기간에 대해서는 평균 차이와 95% CI를 계산하였다. 보고된 데이터가 평균 및 표준편차를 포함하지 않은 경우, 표본 크기, 중앙값, 범위를 사용하여 평균과 분산을 추정하였다. 선정 연구에서 중앙값과 사분위범위(inter quartile range)가 보고되었을 경우, 결과 변수의 중앙값은 평균 반응과 같다고 가정하였다. 동질성검정은 I2 통계량을 이용하였으며 I2 값이 0%-24%까지는 이질성이 없음, 25%-49%까지는 약간, 50%-74%까지는 중간, 75% 이상일 때는 이질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8]. I2 통계가 50%를 초과하는 경우, 랜덤효과 모형(random effects model)을 사용하였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고정효과 모형(fixed effects model)을 사용하였다. Funnel plot을 통해 출판 편향을 평가하였다. 모든 분석은 Cochrane Library의 RevMan 5.3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수행되었으며 p-value<0.05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결 과
검색결과
확인된 2413개 논문 중 75개 연구가 전문 검토를 위해 평가되었다(Fig. 1). 후향적 연구(24), 정량적 결과 없음(6), 주제와 관련없는 연구(10) 등의 이유로 40개의 연구을 제외하고 총 35개의 연구가 최종 분석에 포함되었다. 포함된 35개 논문은 모두 무작위 대조 시험이었다. 포함된 모든 연구에서 4283명의 환자가 모집되었으며, 배액관 군에서는 2162명, 비배액관 군에서는 2121명이 모집되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32-58세였다. 갑상선 전절제술 시행 비율은 배액관 군에서 8%-100%, 비배액관 군에서는 0%-100%였다(Table 1).
수술 후 혈종(hemartoma) 발생
수술 후 혈종 발생에 대해 총 26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메타분석이 시행되었다[2-4,9-30,37]. 연구들 사이에는 유의미한 이질성이 없었으므로 고정효과모델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p=0.33, I2=10%) (Fig. 2).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1774명 중 70명(3.9%)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1720명 중 68명(4.0%)에서 수술 후 혈종이 발생했다(OR 1.02; 95% CI 0.72-1.44).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93).
수술 후 출혈(hemorrhage) 발생
수술 후 출혈 발생에 대해 총 17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메타분석이 시행되었다[2-4,9,10,12-17,19,21-23,31,32]. 연구들 사이에는 유의미한 이질성이 없었으므로 고정효과모델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p=0.78, I2=0%) (Fig. 3).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933명 중 13명(1.4%)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935명 중 7명(0.7%)에서 수술 후 출혈이 발생했다(OR 1.57; 95% CI 0.71-3.47).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27).
수술 후 장액종(seroma) 발생
수술 후 장액종 발생에 대해 총 17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메타분석이 시행되었다[3,4,10-13,15,16,18,19,22,23,29,33-35,37]. 연구들 사이에는 유의미한 이질성이 없었으므로 고정효과모델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p=0.91, I2=0%) (Fig. 4).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1250명 중 28명(2.2%)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1198명 중 36명(3.0%)에서 수술 후 장액종이 발생했다(OR 0.71; 95% CI 0.43-1.18).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19).
수술 후 감염(infection) 발생
수술 후 감염 발생에 대해 총 27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메타분석이 시행되었다[4,9,10,12-20,22-30,32,34-38]. 연구들 사이에는 유의미한 이질성이 없었으므로 고정효과모델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p=0.99, I2=0%) (Fig. 5).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1678명 중 51명(3.0%)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1685명 중 12명(0.7%)에서 수술 후 감염이 발생했다(OR 3.31; 95% CI 1.92-5.70).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수술 후 감염 발생율이 높았다 (p<0.001).
병원 입원 기간
총 21개의 연구에서 두 군 간의 비교한 입원 기간에 대해서 메타분석을 시행했다[2-4,11-16,18,19,22,23,29,31,32,34,36,37,39,40]. 연구들 사이에서 상당한 이질성을 보여 무작위 효과 모델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p<0.001, I2=98%) (Fig. 6).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입원 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길었다(평균 차이=1.38일, CI 1.00-1.76, p<0.001).
Subgroup 분석
Total thyroidectomy vs. less than total thyroidectomy
Total thyroidectomy 비율이 각 군에서 70% 이상인 연구와 30% 미만인 연구들을 나누어서 혈종발생, 출혈발생, 장액종발생에 대하여 메타분석을 시행하였다.
혈 종
수술 후 혈종 발생에 대해 total thyroidectomy 비율이 각 군에서 70% 이상인 총 7개의 연구들에서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559명 중 13명(2.3%)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548명 중 14명(26%)에서 수술 후 혈종이 발생했다(OR 0.91; 95% CI 0.43-1.90) [4,13,14,18,23,26,30].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80) (Supplementary Fig. 1). 수술 후 혈종 발생에 대해 total thyroidectomy 비율이 각 군에서 30% 미만인 총 7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516명 중 15명(2.9%)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445명 중 8명(1.8%)에서 수술 후 혈종이 발생했다(OR 1.61; 95% CI 0.73-3.57) [3,9,11,17,19,20,29].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24) (Supplementary Fig. 2).
출 혈
수술 후 출혈 발생에 대해 total thyroidectomy 비율이 70% 이상인 총 4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301명 중 4명(1.3%)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290명 중 3명(1.03%)에서 수술 후 출혈이 발생했다(OR 1.16; 95% CI 0.31-4.29) [4,13,14,23].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83) (Supplementary Fig. 3). 수술 후 출혈 발생에 대해 total thyroidectomy 비율이 각 군에서 30% 미만인 총 5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354명 중 5명(1.4%)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348명 중 3명(0.9%)에서 수술 후 출혈이 발생했다(OR 1.58; 95% CI 0.41-6.07) [3,9,17,19,32].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50) (Supplementary Fig. 4).
장액종
수술 후 장액종 발생에 대해 total thyroidectomy 비율이 각 군에서 70% 이상인 총 4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466명 중 9명(1.9%)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의 465명 중 8명(1.7%)에서 수술 후 장액종이 발생했다(OR 1.12; 95% CI 0.43-2.95) [4,13,18,23].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81) (Supplementary Fig. 5). 수술 후 장액종 발생에 대해 total thyroidectomy 비율이 각 군에서 30% 미만인 총 4개의 연구들에 대하여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358명 중 10명(2.8%)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의 292명 중 10명(3.4%)에서 수술 후 장액종이 발생했다(OR 0.77; 95% CI 0.31-1.92) [3,11,19,29].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58) (Supplementary Fig. 6).
폐쇄성 배액(closed suction drain) vs. 개방성 배액(open passive drain)
폐쇄성 배액관 사용군과 개방성 배액관 사용군을 나누어 감염발생에 대하여 메타분석을 시행하였다. 폐쇄성 배액을 사용한 20개의 연구에서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1397명 중 41명(2.9%)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의 1417명 중 10명(0.7%)에서 수술 후 감염이 발생했다(OR 3.35; 95% CI 1.83-6.16) [4,9,10,12,13,15,16,18,19,22,23,26-29,34-38].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001) (Supplementary Fig. 7). 개방성 배액을 사용한 3개의 연구에서 배액을 시행한 환자군의 135명 중 4명(3.0%)과 배액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의 132명 중 1명(0.8%)에서 수술 후 감염이 발생했다(OR 3.82; 95% CI 0.41-35.58) [17,24,32].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24) (Supplementary Fig. 8).
민감도분석과 출판편향
각 연구를 차례로 제거하여 통합 추정치의 방향이 변하는지 보는 Leave-One-Out 접근법을 사용하여 민감도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제거했을때 추정이 크게 달라지는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본 메타분석에 사용된 데이터가 어느 한 연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으며 신뢰성이 양호함을 보여주었다. 각 항목에 대하여 표준 오차에 대한 OR의 로그를 보여주는 funnel plot을 사용하여 출판 편향을 조사하였고 모든 항목이 결합된 효과크기에 대해 대칭적인 분포를 가지고 있어 출판편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Fig. 7).
고 찰
갑상선 절제술은 진단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조기 진단이 늘고 있어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최소 칩습 수술을 통한 미용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수술 후 관리에 대한 최적화가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내분비기관으로서 갑상선의 높은 혈관분포와 기도와 인접하여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해 수술 후 혈종 형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액의 필요성이 전제되어 왔다. 그러나, 수술기술과 지혈 기구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혈관조작에 큰 개선이 이루어지며 갑상선수술에서 배액관 설치가 혈종 형성 또는 수술 후 출혈 감소에 있어 유의미한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체계적인 문헌 검토와 메타분석을 통해, 갑상선 절제술 후 배액관 설치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근거 기반의 결론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최신까지 출판된, 잘 설계된 무작위 대조 연구에 한정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배액관 사용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혈종은 충분한 지혈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수술 상처 내에 혈액과 응고체가 축적되어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장액종은 수술적 외상에 대한 상처 치유의 급성 단계에서 급성 염증성 삼출물이 수술 부위에 축적되어 생기게 된다. 이는 광범위한 연조직 절개와 사강(dead space) 생성이 발생하는 모든 수술에서 형성될 수 있다. 수술 후 배액관 사용의 목적은 결국 배액관을 수술 부위 근처에 배치하여 이러한 혈액이나 기타 체액이 몸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액체가 축적된다면 미용적인 문제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41]. 또한 효율적인 배액은 치유과정을 방해할 수 있는 과다한 삼출물을 제거함으로써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여 상처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42].
그러나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갑상선수술에 대해서는 배액관 사용에 따라 혈종이나 출혈, 장액종 발생에 차이가 없었으며 감염발생율은 오히려 배액관 사용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갑상선의 부피가 크지 않아서 수술 상처 사강이 크지 않기 때문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갑상선 수술은 비교적 작은 범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액관을 사용해도 혈종이나 장액종을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Woo 등[43]은 갑상선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향적으로 폐쇄성 음압 배액관 사용군과 개방성 자연 배액관 사용군으로 나누어 배액량을 비교하였다. 해당 연구에서 음압 배액관이 자연 배액보다 배액량을 늘리는 것으로 보고하였고 20-30 mL 정도의 자연 배액량을 감안하면 갑상선 전절제술은 배액관 거치가 반드시 필요한 수술이 아니라고 보고한바 있다. 갑상선전절제술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들과 전절제술 이하를 시행한 연구를 분리하여 메타분석을 하여도 배액관 사용에 따른 혈종, 출혈, 장액종 발생의 차이는 없었다는 점에서 반엽절제술뿐만 아니라 갑상선 전절제술에도 배액관 거치 생략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항생제 사용에 대한 지침이 강화되는 가운데, 갑상선 수술은 일반적으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지 않은 청결창상(clean surgical wound)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연구에서 갑상선 수술 후 항생제를 투여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사이에 감염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이 보고되었다[44-46]. 특히, Yi 등[47]의 연구에서는 경구강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서도 항생제 투여와 감염률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항생제 투여군에서는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갑상선 수술 시 사용되는 배액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배액관은 외부와 연결된 일종의 이물(foreign body)로서, 감염의 경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도 배액관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서 유의하게 수술 후 감염 발생율이 높았다. 개방성 배액관 사용군과 폐쇄성 배액관 사용군을 분리해서 분석해 보았을 때 오히려 개방성 배액관 사용군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폐쇄성 배액관 사용군에서 유의하게 감염발생율이 높았다. 이는 폐쇄성 배액관이 감염가능성을 낮출 수는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갑상선 수술이 항생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청결창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감염의 위험을 더욱 줄이기 위해 배액관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따라서, 배액관의 사용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정하여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입원 기간을 분석해 보았을 때 배액관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입원 기간이 유의하게 길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배액량이 특정 시간 동안 일정 양 이하로 배액이 확인될 때 배액관을 제거하고 퇴원하게 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배액관이 혈종과 출혈, 장액종 형성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배액량을 확인코자 입원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이는 의료자원을 다른 곳에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 배액관의 사용 유무와 혈종, 출혈, 장액종 생성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배액관이 갑상선절제술 후 혈종 예방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일반화하기 전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갑상선절제술 후 배액관의 필요성에 대한 결정은 환자마다 상이할 수 있으며, 특정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hen 등[48]에 따르면, 남성, 큰 갑상선 크기, 높은 혈당 수치는 갑상선절제술 중 더 많은 양의 배액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확인되었다. 이는 특정 환자군에서는 배액관의 사용이 혈종 등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배액관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고려하는 개별화된 접근 방식이 요구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갑상선절제술 후 혈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배액관의 사용 외에도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수술 중 정밀한 지혈 기술의 적용, 적절한 피판 거상의 범위, 수술 후 환자 관리의 최적화 등이 혈종 발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혈종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특정 상황에서는 배액관의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셋째,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에서는 갑상선절제술을 받는 환자들에게서 배액관 사용의 필요성을 결정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더 광범위한 위험인자들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험인자의 식별 및 이에 대한 개별화된 접근 방식이 혈종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를 통해 수행된 잘 설계된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 메타분석을 바탕으로, 갑상선수술 후 배액관 사용이 혈종, 출혈, 및 장액종 발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배액관 사용은 감염률을 증가시키고 입원 기간을 연장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와 대비하여, 수많은 외과의들은 여전히 갑상선수술에서 배액관을 사용하는 관행적인 접근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과거에 배액관 미사용 시 발생했던 합병증에 대한 선택적 기억이나 주관적 선호에 기반한 것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수행된 객관적 분석에 따르면, 배액관의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전체 환자의 약 4%에서는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러한 객관적인 분석결과는 갑상선수술 후 배액관 사용의 필수성에 대한 기존의 관행을 재평가하게 하며,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upplementary Material
The Supplement is available with this article at https://doi.org/10.3342/kjorl-hns.2024.00206.
Supplementary Fig. 1. Forest plot of the effect of drains compared to postoperative wound hematoma without drains in total thyroidectomy.
Supplementary Fig. 2. Forest plot of the effect of drains compared to postoperative wound hematoma without drains in less than total thyroidectomy.
Supplementary Fig. 3. Forest plot of the effect of drains compared to postoperative hemorrhage without drains in total thyroidectomy.
Supplementary Fig. 4. Forest plot of the effect of drains compared to postoperative hemorrhage without drains in less than thyroidectomy.
Supplementary Fig. 5. Forest plot of the effect of drains compared to postoperative wound seroma without drains in total thyroidectomy.
Supplementary Fig. 6. Forest plot of the effect of drains compared to postoperative wound seroma without drains in less than total thyroidectomy.
Acknowledgements
None
Notes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Seung Hoon Han. Data curation: Sungjun Han, Yunseo Lim, Seung Hoon Han. Formal analysis: Seung Hoon Han. Methodology: Seung Hoon Han. Supervision: Il-Seok Park, Seung Hoon Han. Writing—original draft: Sungjun Han, Yunseo Lim, Seung Hoon Han. Writing—review & editing: all auth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