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주준범, 138-160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58번지
경찰병원 이비인후과
교신저자:전화:(02) 3400-1274 · 전송:(02) 400-0287 · E-mail:entjoon@nph.go.kr
서
론
비중격은 비강 정중부에 위치하며 비강을 둘로 나누고, 비교와 비점의 지지에 도움을 주는 구조물로 앞쪽에서는 사각연골, 뒤쪽에서는 사골 수직판과 서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강내의 여러 구조물들과 접하고 있다.
한편 비중격 만곡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으로, 원인으로는 인종, 가계 등의 유전적 요인, 비중격을 구성하는 연골과 골의 성장력 차이, 비중격과 접해 있는 안면골과 두개골의 성장 불균형 등이 있으며, 외상이나 비용, 종양 등의 후천적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1) 이러한 원인들 가운데 외상에 의한 경우, 특히 비골 골절 시 동반되는 비중격 골절에 의한 만곡은 환자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비폐색 증상 및 미용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기능적, 미용적 장애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정신건강이나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골은 안면부 중앙에 위치하며 가장 돌출되어 있다. 따라서 비골 골절은 안면 골절 시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되며 근래에는 폭력이나 스포츠, 교통사고 등의 증가에 의해 임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비골 골절은 외비의 변형뿐만 아니라 비중격 손상에 따른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저자들은 비골 골절을 진단받은 13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비골 골절 시 비중격 골절의 동반여부 및 비중격 만곡의 빈도, 그리고 비골 골절의 유형, 위치, 편향 정도와 비중격 형태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비골 골절과 비중격 손상간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2005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본원 이비인후과에서 비골 골절이 의심되어, 비골 전산화단층촬영을 시행하고 비골 골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135명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손상원인, 비골 골절의 위치 및 방향, 비골 골절의 유형, 비중격 골절의 동반 손상 유무 등을 조사하였다.
비골 골절의 유형 분류는 bony pyramid의 경우, Chegar 등2)의 분류를 이용하여 정상(normal), 일측형(unilateral), 양측형(bilateral), 열린 책장형(open book(splayed)), 함입형(impacted), 약목형(greenstick), 분쇄형(comminuted) 등의 형태로 분류하였으며(Fig. 1), 동반된 비중격 골절은 이학적 검사상 비중격 혈종 또는 비중격 점막의 열상 등의 소견이 관찰될 경우 및 전산화단층촬영상 비중격 골부의 골절 소견이 있는 경우 비중격 골절로 분류하였다.
또한 Motomura 등3)의 분류를 이용하여, 외비 편향 정도와 비중격 골절과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하였는데, 비골과 상악동의 비골 돌기와의 각도를 측정하여(Fig. 2), 그 각도가 20도 이상과 이하일 경우 2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비중격 골절 동반여부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편, 외비에 가해지는 힘의 반대방향으로 비중격 만곡증이 생길 것이라는 가정하에 비골 골절의 위치와 비중격 만곡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았다(Fig. 3). 통계적 분석에는 chi-square test를 이용하여
p<0.05인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판정하였다.
결 과
연령 및 성별 분포
비골 골절의 연령 분포를 보면 대상환자 총 135명 중 20대에서 93예(68.9%)로 가장 많았으며, 10대에서 16예(11.9%), 30대에서 21예(15.6%), 40대 이상에서 7예(5.2%)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별 분포를 보면, 남녀 비는 약 6:1로 남성이 매우 높았다.
발생원인
스포츠에 의한 외상이 59예(43.7%), 타인에 의한 구타 등의 상해에 의한 경우 44예(32.6%), 낙상사고가 25예(18.5
%), 넘어지거나 우연히 다치는 돌발사고 및 기타외상이 7예(5.2%)였다.
방사선학적 소견
골절 유형과 비중격(Septum)의 골절 빈도
비골 골절이 발생했던 135예의 환자 중 비골 전산화단층촬영상 비골 골절 유형은 단순 일측 골절이 가장 많은 빈도를 보였고, 다음으로 양측 골절, 약목(greenstick) 골절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유형 중에서 비중격 골절이 동반된 경우는 이전의 Hong 등4)의 연구에서 약 46.9%의 빈도를 보였고, 본 연구에서도 64예(47.4%)로 비슷한 빈도수를 보였다(Fig. 4).
골절 유형 빈도와 이에 따른 비중격 골절의 동반율은 분쇄형(Comminuted)이 가장 많았고, 함입형(Impacted), 열린 책장형(Open book) 순이었으며, 분쇄형(Comminuted) 과 함입형(Impacted)은 일측형(Unilateral), 양측형(Bilateral)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비중격 골절의 동반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p<0.05).
외비의 편향 정도와 비중격 골절과의 관계
Motomura 등3)의 방법에 따라 20도를 기준으로 그 편향 정도를 측정하였는데, 135명의 비골 골절 환자 중에서, 비중격 골절은 총 64예에서 관찰되었다. 외비의 편향 정도는 20도 이하인 경우가 87예, 이상인 경우가 48예였으며, 비중격 손상이 동반된 경우는 각각 35예, 29예로 외비 편향 정도가 20도 이상일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비중격 손상율을 보였다(p<0.05)(Table 1).
비중격의 만곡 빈도 및 방향
비골 골절 대상군 중 단층촬영상 비중격 만곡을 나타내었던 환자는 총 87예(64.4%)였으며, 비골 골절의 위치와의 관계는 가해지는 힘의 방향과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Table 2).
고 찰
안면부 수상 및 골절의 빈도가 점차 증가되어 가는 추세이며, 이는 최근 산업화되어 가는 사회 환경 및 환자 본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병원을 방문하여 골절을 진단받는 빈도가 늘어남에 그 이유를 들 수 있다. 비골 골절의 진단에는 병력, 임상 소견, 그리고 진찰 소견이 비골의 단순 촬영보다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단순 촬영의 진단율이 문헌 고찰에 의하면 41.4%에서 86%로 다양하여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3,4,5,6)
이러한 위 음성률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전산화단층촬영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비골 골절 시에는 비부의 동통, 종창 및 외비의 변형뿐만 아니라 만약 비폐색이 발생하였을 경우, 새로 발생한 비중격 만곡 혹은 골절을 강력히 의심해야 하며 골절이 확인되었을 경우 비골 정복술 후 반드시 비중격 교정 또한 시행하여야 한다.7,8,9,10)
비골 골절의 연령은 다양하나, 본 연구에서는 비골 골절의 연령은 20대가 제일 높았고(68.9%), 남녀 비는 6:1로 남자에게서 많았다. 이는 Hong 등,4) Park 등7)의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활동적인 남성에서 비골 골절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Park 등7)은 부모의 보호에 있는 6세 이하의 영아기 및 유아기만을 생각할 경우에는 성별에 따른 빈도는 큰 차이는 없는데 이것으로 보아 청장년층으로 성장해 갈수록 실외 활동이 많아지고 사회적 활동이 많아 질수록 비골 골절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발생 원인으로는 본원 및 대다수의 연구에서 스포츠 외상이 가장 많았고(43.7%), 대다수의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다음으로 타인의 구타가(32.6%) 높은 빈도를 보였다. Murray 등1)은 여성의 경우 60세 이후에 비골 골절 빈도가 높으며 그 원인은 실수로 인한 낙상이 제일 많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East 등8)은 소아 비골 골절의 경우 집안이나 근처에서의 낙상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성별, 연령, 원인은 조사대상, 지역적 특성, 경제적 수준, 문화적 환경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Fracture의 유형은 여러 가지 방법에 따라 분류할 수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Axial view에서 bony pyramid의 골절형태2)에 따라 분류하였다. 조사된 비골 골절 환자들 가운데 골절 유형은 단순 일측 골절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으며(55예, 41%), 양측 골절(24예, 18%), 약목골절(23예, 17%) 등이 순을 이루었고, 함입 골절(8예, 6%)이 가장 낮은 빈도를 보였다. 또한 비골 골절 대상 총 135예 중 비중격 골절 동반 빈도는 총 64예(47.4%)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비골 골절 시 비중격의 손상 또한 결코 쉽게 간과되어서는 안되며 세심한 관찰을 요함을 알 수 있었다. 각 골절 유형별 동반된 비중격 골절의 발생횟수는 단순 일측 골절에서 가장 많았지만, 전체 골절 유형에서 비중격 골절이 차지하는 비중격 손상 동반율은 비교적 높지 않았으며, 분쇄형에서 가장 많은 동반된 비중격 손상 발생률을 나타내었고 이는 일측이나 약목형에 비해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높은 동반횟수를 보였다(p<0.05)(Fig. 4). 비골 골절의 유형 중 분쇄형은 양측성 골절뿐만 아니라 bony pyramid의 전반적인 함입 및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골절이기에 비중격의 동반 손상이 높았으리라 사료되며, 단순 일측 및 약목형에서는 동반율이 높지 않아 골절의 심각성 및 이탈 정도에 따라 비중격 골절의 동반율은 비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비골 골절시 외비의 편향 정도와 비중격 골절의 관계는 Motomura 등3)의 분류를 기준으로 측정하였는데(Table 1), 비골 골절의 빈도수는 편향 정도가 20도 이하인 경우가 이상인 경우보다 더 많았지만 비중격 골절의 동반율은 20도 이상인 경우가 더 의미 있게 높은 수치를 나타내었다(p<0.05).
따라서 비골 골절이 의심되는 환자의 외비 편향정도가 심할 경우 반드시 비중격의 이학적 검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비골 골절 환자들 중 새롭게 발생한 비폐색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비중격의 관찰을 필요로 하는데, 문헌에 의하면 한국의 일반인 비중격 기형의 빈도는 약 22.4%,8) 신생아에서는 18.1%9)이나, 본 연구에서 비골 골절 환자에서의 비중격 만곡의 비율은 총 87예(64.4%)로 그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비골 골절 시 어떤 형태로든 비중격 손상이 동반된 영향으로 생각된다.
또한 골절 당시 힘의 방향과 비중격 만곡 방향의 관련성은 조사한 결과상 힘에 방향성과 비중격 만곡의 관계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었다(p>0.05).
이는 비골 골절 시 외력의 방향에 따라 비중격에 대한 영향은 골부 및 연골부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연골부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힘든 방사선단층촬영 연구로 판단하기는 미흡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결 론
이비인후과 임상의들은 비골 골절 환자를 접했을 때 항상 비중격의 동반손상 가능성을 염두하고 세심한 이학적 검사를 시행하여야 할 것이며 특히 비교적 높은 외력에 의해 골절이 발생했으리라 추측되는 경우에는 전산화단층촬영 등 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비중격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FERENCES
-
Murray JA, Maran AG, Mackenzie IJ, Raab G.
Open or closed reduction of the fractured nose. J Larygol Otol 1984;110(12):797-802.
-
Burke E Chegar, Sherard A Tatum.
Nasal bone fractures. In: Cumming CW, Flint PW, Harker LA, Sculler DE, Richardson MA, Robbins KT, editors. Otolarylgology-Head and neck surgery. 4th ed. St Louis: Mosby Year Book;2005. p.962-80.
-
Motomura H, Muraoka M, Tetsuji MY, Ozawa MT, Nose MK. Changes in fresh nasal bone fractures with time on computed tomographic scans. Ann Plast Surg 2001;47(6):620-4.
-
Hong SB, Choi BW, Suh S, Ha JW.
Clinical & radiologic evaluation of the nasal bone fractures. Korean J Otolaryngol-Head Neck Surg 1996;23:1572-82.
-
Illum P.
Legal aspects in nasal fractures. Rhinology 1991;29(4):263-6.
-
Min YG, Jung HW, KIM CS. Prevalence study of nasal septal deformities in Korea: Results of a nation-wide survey. Rhinology 1995;33(2):61-5.
-
Park CH. Management of nasal bone fractures. In: Jang YJ, Park CH, editors. Practical rhinoplasty.
1st ed. Koonja;2006. p.373-92.
-
East CA, O'Donaghue G.
Acute nasal trauma in children. J Pediatric Surg 1987;22(4):308-10.
-
Jung DH, Park SW, Cheon HS, Jang TY, Kim MW, Im JH.
The causes and frequency of neonatal septal deformities. Korean J Otolaryngol-Head Neck Surg 2000;43(9):946-51.
-
Kim KS, Nam DY, Son CS, Kim JK, Park SM.
A radiologic evaluation and clinical study of the nasal bone fractures. Korean J Otolaryngol-Head Neck Surg 1989;32(3):488-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