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이강대, 602-702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34번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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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원발성 부갑상선암은 매우 드문 질환으로 1904년 de Quevain1)에 의해 최초로 보고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략 700여 증례가 알려져 있다.2) 부갑상선암은
40~50대에 주로 발생하고 성별 빈도에는 차이가 없으며, 부갑상선 호르몬의 과잉분비로 인해 혈청칼슘이 증가하는 만성질환이다.2)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으나 대부분 대사성 골 병변이나 요로결석 등을 수반한 합병증에 의해 발견된다.3) 이러한 부갑상선암 중에서 다발성 원발성 부갑상선암은 그 예가 극히 드물어 전 세계적으로 1990년 1예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4예만이 보고되고 있다.4)5)6)7) 저자들은 동시에 발견된 2개의 원발 병소와 술 후 병리학적 검사에서 부갑상선암으로 진단된 증례를 경험하였기에 이를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
증 례
41세 남자 환자가 전경부에 우측 6×4 cm, 좌측 1.5×1.5 cm 크기의 낭성 종물과 다뇨, 다음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과거력상 특이 사항은 없었고 활력징후는 정상이었다. 후두내시경소견 상 우측 성대마비소견이 관찰되었다.
내원 당시 혈액화학검사에서 혈청 칼슘이 15.5 mg/dL 이상이었고, 아밀라제가 868 U/L, 리파제가 1,042 U/L였으며, 내분비 및 혈청 검사에서 부갑상선 호르몬이 837.08 pg/mL, alkaline phosphatase가 482 U/L로 증가되어 있고 T3, fT4, 갑상선자극호르몬은 정상범위였다. 전경부 종물에 대한 초음파 검사에서 우측 6×4 cm, 좌측 1.5×1.5 cm 크기의 낭성종물 내에 불균일한 음영을 가진 병변이 양측 갑상선 하단에서 관찰되었고, 경부 컴퓨터 단층촬영 소견에서도 정상 갑상선의 후방에 우측과 좌측 각각에서 크게 종대된 부갑상선이 갑상선과 유착된 형태로 나타났다(Fig. 1). Tc-99m MIBI 스캔과 양전자단층촬영에서 우측 부갑상선은 큰 종물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낭성병변 때문에 분명하게 보이지 않았고, 좌측은 국소적으로 대사가 증가되는 부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Fig. 2). 세침흡인검사에서는 낭성변화를 보이는 것 외에는 특이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급성췌장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한 췌장의 가성낭과 신장 결석을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며 골밀도 검사에서는 기준치의 -2에 해당하는 골다공증 소견을 보였다. 다른 원인의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감별하기 위해서 혈중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성장 호르몬, 프로락틴, 코티졸, 성호르몬, 항이뇨 호르몬 등을 검사하였으나 모두 정상이었다.
술 전 고칼슘혈증의 개선을 위한 충분한 수액공급과 이뇨제, 인산염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혈청 칼슘이 10.0 mg/dL, 아밀라제가 64 U/L, 리파제가 364 U/L로 거의 정상으로 조절되었다.
상기의 이학적 소견과 방사선학적, 검사실 소견을 종합하여 적어도 일측의 부갑상선암 혹은 반대측의 부갑상선 선종이 동반된 암으로 예상하고 수술을 계획하였다. 수술 소견 상 먼저 낭성변화를 보이는 우측 부갑상선 종양이 상부 혹은 하부 부갑상선인지 구별할 수 없었으며, 또한 동측 갑상선과 유착이 심하여 박리가 불가능하였다. 내측으로는 기관식도구로 유착이 심하였으며 그로인한 반회후두신경의 침습이 확인되어서 우측 갑상선 및 부갑상선을 제거하면서 신경을 희생하였다. 좌측 하부의 부갑상선 종양은 주위 구조물과 유착이 없어서 쉽게 박리할 수는 있었으나 우측 부갑상선암으로 의심되는 종양의 크기가 커서 좌측 갑상선도 함께 제거하고, 술 후 부갑상선의 기능 보존을 위해 정상으로 보이는 좌측 상부 부갑상선은 보존하였다. 이미 우측 성대마비가 있었기에 좌측 수술 시에는 반회후두신경 보존에 유의하였으며, 신경손상의 위험이 없는 범위에서 중심 경부절제술을 시행하였다(Fig. 3). 부갑상선 절제 후 혈중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지는 못했지만, 이온화 칼슘농도를 측정하였으며 우측 부갑상선 절제 후 1.06 mmol/L, 좌측 부갑상선까지 모두 절제한 후에는 0.74 mmol/L로 확실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마쳤다.
술 후 5일째 혈청 칼슘 수치는 7.4 mg/dL로 떨어졌으며 골기아증후군(Hungry bone syndrome)의 예방을 위해서 10주간 칼슘 3,000 mg과 비타민D를 복용하도록 하여 혈중 칼슘 농도를 8.0 mg/dL 정도로 유지하였고, 이온화 칼슘농도가 정상범위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점차 칼슘복용량을 줄였다. 최종 조직검사 결과 우측 부갑상선과 좌측 하부의 부갑상선 모두에서 피막과 혈관으로 암세포가 침윤되어 있는 소견과 두껍고 세포가 없는 섬유대 및 세포분열상을 확인함으로써 다발성 부갑상선암으로 확진할 수 있었고(Fig. 4), 중심 경부에서 림프절 전이는 없었다. 수술 후 중심 경부와 양측 경부, 그리고 종격동을 포함하여 총 6,620 cGy 방사선치료를 하였다. 현재 술 후 7개월째 경과관찰 중이며, 갑상선호르몬과 칼슘 500 mg을 하루 두번 복용하여 혈청 칼슘농도 9.0 mg/dL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재발소견은 보이고 있지 않다.
고 찰
부갑상선암은 매우 드문 질환으로 비기능성 부갑상선암은 1904년 de Quevain1)에 의해, 기능성 부갑상선암은 1933년 Sainton과 Millot8)에 의해 최초로 보고 된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대략 700여 증례가 알려져 있다.2) 이중 다발성 원발성 부갑상선암은 극히 드물어 1990년 1예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4예만이 보고되었다.4)5)6)7)
일반적으로 부갑상선 암종은 다른 원발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비해 증상이 심하다. 주요 증상으로 구갈과 다뇨, 근육통과 관절통, 체중감소 등이 있으며, 재발성 췌장염, 소화성 궤양, 빈혈, 성대마비도 발생한다.3)9) 부갑상선의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혈액검사를 비교해보면, 양성종양의 경우 혈청 칼슘수치가
10.8~11.7 mg/dl,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의 2.8배 정도인 반면에, 악성종양은 혈청 칼슘수치가
15.5~15.9 mg/dl,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의 10.2배 그리고 Alkaline phosphatase도 정상의 3배 이상으로 증가된다.4) 그러나 상기 증상과 검사실 소견만으로 다른 원인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을 감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검사실 소견 상에 혈청 칼슘치가 14 mg/dl 이상으로 높고 성대마비와 중심 경부 종괴가 있다면 임상적으로 부갑상선암으로 의심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9)10)
X-ray 검사에서 골병변은 39~90%까지 보고되고 있는데 주요부위로 손(83%), 두개(71%), 척추 혹은 장골(90%)이며, 신장결석도 56%에서 관찰된다.2)3) 병변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경부초음파촬영, 전산화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부갑상선스캔(Tc-99m sestamibi scan), 양전자단층촬영을 시행한다. Reeder 등11)은 경부초음파를 이용하여 1 cm 이상의 부갑상선 종양의 경우 100% 확인이 가능하며, 침습소견이 보이거나 종양의 경계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악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하였다.2)10) 또한 초음파를 이용한 세침흡인검사와 흡인세포학검사도 부갑상선 종양의 감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12) 그러나 Spinelli 등13)에 의하면 부갑상선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왜냐하면 조직학적 진단이 매우 어려워서 검체오류와 가음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피막을 침해함으로써 부갑상선암이 파종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Tc-99m Sestamibi 스캔은 악성여부에 대한 특이성은 없지만 종양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재발 및 국소적 그리고 원격전이를 찾아내는데 가장 민감한 검사이다.14) 또한 전산화단층촬영과 자기공명영상은 국소병변과 전이병변을 발견하는데 유용하다.2) 그러나 Favia 등15)은 어떠한 검사도 수술 전에 부갑상선암으로 확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본원에서도 경부초음파촬영, 전산화단층촬영, 부갑상선스캔, 양전자단층촬영을 하여 병변을 찾는데는 도움이 되었으나, 악성종양으로의 감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세침흡인검사도 하였지만 악성세포를 발견할 수 없었다.
부갑상선암은 육안적으로 부드럽고 붉은 갈색을 보이는 양성종양과는 달리 단단하고 회백색의 분엽성을 보이는 구형종양으로 섬유화 및 두꺼운 피막과 주변조직으로의 유착이 보인다.10) 그러나 결국 최종진단은 술 후 병리조직검사로 판단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Shantz와 Castelman16)이 보고한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섬유주 형태, 두껍고 세포가 없는 섬유대, 핵의 책상배열, 세포 분열상, 피막과 혈관의 침습 등이 있고, 이 중 실질세포의 세포 분열상이 가장 중요하다.3)9) 본원에서 경험한 부갑상선암은 이전의 보고와는 달리 낭성변화를 보인다는 차이가 있었지만, 다른 예와 마찬가지로 갑상선과 기관식도구로의 유착이 심하고 병리학적으로 두껍고 세포가 없는 섬유대와 세포분열상, 피막 및 혈관의 침습을 보여 부갑상선암으로 확진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부갑상선암의 이환율과 사망율은 고칼슘혈증에 의해 초래되기 때문에 우선 충분한 수액공급과 이뇨제, 인산염 등의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다.9)10)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초기 수술 시 완벽한 병변의 제거가 중요하다.2)17) 광범위절제술을 하는 것이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원발 종양과 동측 갑상선, 주위 근육과 림프절 및 침습된 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 절제술을 해야 한다.2)17) 따라서 저자는 양측 갑상선과 중심경부림프절을 함께 제거함과 동시에 종양에 의해 침범된 반회신경을 희생하였다.
수술 중에 염두 해야 할 사항은 부갑상선암의 피막을 보존하여 종양세포가 피막외로 유출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피막의 파열로 인한 종양의 파급은 재발과 생존율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2)9)17) 또한 술중 혈중 부갑상선 호르몬을 검사하여 수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여야 하며,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병변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18)
일반적으로 부갑상선암의 첫 발견 시에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국소 재발 이후에 나타난다. 그러나 첫 치료 후 65% 이상에서 평균 3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한다.3) 예방적 경부절제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Obara와 Holmes 등은 예방적 경부절제술을 권장하는 반면, 다른 연구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2)17) 수술 후 예방적 혹은 재발에 대한 항암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이다.3)9) 그러나 Bukowsky 등은 fluorouracil, cyclophosphamide, dacarbazine을 이용하여 폐전이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으며, dacarbazine 단독으로도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하였다.15) 또한 술 후 방사선치료 역시 국소 치료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9)19)
예후에는 여러 인자가 관여하는데, Clayman 등18)은 젊은 남자, 혈청 칼슘치가 13 mg/dl을 초과한 경우에 예후가 불량하다고 하였으며, Sandelin 등20)은 환자의 나이, 수술범위, 병리학적 소견 등이 주요인자라고 하였다. 또한 병리조직학적으로는 피막과 혈관의 침습이 재발에 가장 유의한 소견이며,9) 면역조직화학 검사에서는 이수배수체(aneuploidy)가 불량한 예후와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혔다.20) 1999년 미국의 National Cancer Data Base의 보고에 의하면 부갑상선암의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85.5%, 49.1%이다.17)
수술 이후에는 골기아증후군에 대해 유의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2~6개월간 칼슘제제와 비타민D의 복용이 필요하고, 혈청 칼슘수치는 정상범위의 최저치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9) 수술 후에 혈중 칼슘 수치가 떨어지지 않거나 고칼슘혈증이 발생한다면 재발 혹은 잔여암을 고려하여 즉시 방사선학적 검사를 하고,2)9)15) 적극적인 수술로써 고칼슘혈증을 조절해야 한다.2)9)
부갑상선암은 매우 드문 질환이고, 특히 다발성 부갑상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4예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갑상선암이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면 부갑상선암을 남기고 수술을 마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정확한 병변부위를 검토하고 수술 중에 면밀한 확인 그리고 근치적 절제술만이 해결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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