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안중호, 138-736 서울 송파구 풍납2동 388-1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
전화:(02) 3010-3710 · 전송:(02) 489-2773 · E-mail:meniere@amc.seoul.kr
서
론
만성 중이염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가 어지러움, 오심 및 구토 증상과 수술 부위의 통증으로 대증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증상들의 발생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보고되어 있다.1)2)
수술 후 발생하는 오심 및 구토의 치료를 위해서는 선택적 5-hydroxytryptamine type 3(5-HT3) 수용체 길항제,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dopamine receptor antagonist), 항히스타민제 등이 투여되고 있으나, 5-hydroxytryptamine type 3(5-HT3) 수용체 길항제의 투여는 경제적인 이유로 사용에 한계가 있으며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가 가장 흔하게 사용되지만 추체외로 증상의 부작용이, 항히스타민제의 투여는 지나친 진정작용으로 인해 투여에 제한적이다.1)3)4) 유양동 절제술 시 드릴의 진동, 고실 성형술 시 조작 및 유양동 내 세척용 관류 용액으로 인한 수술 후 어지럼증은 만성 중이염 수술 직후 반드시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Dexamethasone은 호중구, 단핵구, 비만세포 등의 염증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증가된 모세혈관 투과성을 복귀시키며 면역반응을 저하시켜 급성 염증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어 이러한 면역억제 및 항염증 효과로 인해 여러 질환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6) 뿐만 아니라 전신마취 하에 시행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 복부 수술 및 항암제 투여 이후 발생한 오심 및 구토, 수술부위 통증의 치료를 위해 dexamethasone이 사용되어 왔다.7)8)9)
저자들은 만성중이염 치료를 위한 고실성형술 및 유양동 절제술 시행 후 호소하는 어지러움, 오심 증상, 수술 부위 통증의 감소를 위해 수술 중 dexamethasone 정주 투여가 미치는 효과에 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2002년 4월부터 2003년 3월까지 본원 이비인후과에서 만성중이염 진단 하에 고실성형술 및 유양동절제술 시행 예정인 환자들 중 1) 과거에 전정질환을 앓은 경우, 2) 진주종 등으로 개방공동 유양동절제술 시행 예정인 경우, 3) 수술 전 미로 이상이 의심되거나 누공검사상 양성으로 나타난 경우를 제외한 6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두 군으로 분류하여 연구하였다(Table 1).
환자들은 모두 동일한 방법의 기관 삽관 및 전신마취 하에 일인의 술자에 의해 폐쇄공동 유양동절제술이 시행되었으며 수술 중 외측 반규관 등의 내이 손상 및 안면신경 손상은 없었다.
Dexamethasone군(dexamethasone group)은 유양동절제술 시행 중 dexamethasone 10 mg(2 ml)를 정맥 투여하였으며, 위약군(placebo group)은 dexamethasone 대신 생리식염수 2ml를 정맥 투여하였다. 이들 두 군에 대해서 수술 후 3시간, 6시간, 24시간 뒤 어지러움, 오심, 수술 부위 통증에 관해 VAS(visual analogue system) score에 따라 0점부터 10점까지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통계적 검증은 Student t 검증을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며
p<0.05를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정의하였다.
결 과
어지러움
수술 후 3시간, 6시간에 측정한 VAS score는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수술 후 24시간 경과 시 측정한 VAS score에서 dexamethasone군 3.38±1.01, 위약군 4.14±1.32로 dexamethasone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점수를 보였다(p=0.0096)(Table 2).
오 심
수술 후 3시간, 6시간에 측정한 VAS score는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수술 후 24시간 경과 시 측정한 VAS score에서 dexamethasone군 2.08±0.83, 위약군 2.64±1.12로 dexamethasone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점수를 보였다(p=0.0228)(Table 2).
수술 후 통증
수술 후 3, 6, 24시간에 측정한 VAS score에서 dexamethasone군과 위약군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5724)(Table 2).
고 찰
만성중이염의 수술 후 발생하는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수술 전 중이 상태, 수술 방법, 전정기관의 자극 정도와 중이강 내 압력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며 그 외 환자의 나이, 성별, 기존 전정질환의 유무, 마취 방법 등에 영향을 받는다.3) 또한 중이염의 수술 시에 nitrous oxide를 마취제로 사용하게 되면 중이강 내의 압력이 증가되므로 수술 후 어지럼증, 오심 및 구토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3)10)
오심 및 구토는 일반적인 전신마취 후 발생하는 가장 흔한 합병증이며 특히 고실성형술 및 유양동절제술시 비교적 높은 빈도로 관찰된다.11) 오심 및 구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술 중 발생한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해 와우내 음전기반응이 형성되어 전정기관을 자극하여 구토 반응을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귀에 분포하는 감각신경 중 하나인 미주신경을 자극하여 구토 반응을 항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7) 그 외에도 환자의 나이, 성별, 비만 여부, 기존의 전정질환, 위장관 질환, 수술 방법, 전정기관의 자극과 중이강내의 압력의 증가, 마취 방법 및 마취 약제, 수술부위의 통증, 불안, 이전 수술 후 오심 및 구토가 발생한 과거력 등이 원인으로 생각한다.3)12)
Dexamethasone의 오심 억제 기전은 완전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첫째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고 5-HT의 변환을 억제하고, 둘째로 항염증 작용으로 수술부위의 조직의 염증을 억제하여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조절하며, 셋째로 뇌혈관 장벽(blood brain barrier)의 혈장내 단백질 투과성을 변화시켜서 구토 억제 작용을 한다.3)7)8)
Dexamethasone의 항염증 작용은 호중구, 단핵구, 비만세포 등의 염증 세포 이동 억제,13) 염증세포 내 interleukin- 1(IL-1), IL-6, 종양 괴사인자와 같은 염증매개물질 유전자의 전사를 억제, 혈관내피세포에서 중성구의 유착 및 이동에 관여하는 intercellular adhesion molescule-1 (ICAM-1)등의 발현을 억제하여 나타난다.14) 이로 인해 급성 중이염 치료에서 항생제와 dexamethasone의 병합투여가 중이강의 점막과 고막의 염증성 변화를 감소시켜 삼출성 중이염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며, 급성 중이염의 합병증인 안면신경마비나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등을 포함한 다양한 후유증을 감소시켜 준다.15)
정주용 dexamethasone은 다른 스테로이드 제재에 비해 비교적 작용 시간이 길고, 강력한 효과를 가지며 혈장 내 반감기는 36시간에서 72시간이다.16) 그러므로 투여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며 항암요법 시 즉각적인 오심의 예방보다는 24시간 이상 경과 후 오심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17) 본 증례에서도 dexamethasone 을 투여한 경우에서 오심 증상이 수술 직후 보다는 24시간 후에 효과적으로 호전된 이유는 이러한 dexamethasone의 약리기전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Liu 등7)의 논문과 비교하여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수술 후 조직 손상으로 인한 급성 염증반응이 통증을 유발하며 dexamethasone은 항염증 작용으로 많은 다양한 수술에서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중이염 수술에서는 수술 후의 통증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8) 본 연구에서도 수술 후 통증은 dexamethasone의 투여 여부와 상관없이 두 군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수술 후 관례적으로 투여하는 진통소염제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며 만성중이염 수술 자체가 수술 후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수술시 dexamethasone의 투약시점에 관해서 Liu 등7)8)은 수술 시작 시 정주하였지만 본 연구에서는 유양동 절제술을 시작하는 시점에 dexamethasone을 정주하였다. Dexamethasone의 반감기 및 약리기전을 감안해 본다면 수술 시행
1~2시간 전에 항생제 정주시 함께 투약한다면 수술 후 보다 빠른 시간 내에 환자의 불편감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증례를 바탕으로 dexamethasone의 용량 및 투약 시기에 따른 효과의 차이 및 다른 약물과의 병용투여가 만성 중이염 수술 후 발생하는 어지러움, 오심 및 구토, 수술 후 통증의 치료 및 예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
결 론
본 연구를 통해 만성중이염 수술에서 dexamethasone의 투여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어지러움 및 오심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수술 후 재원기간의 단축 및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REFERENCES
-
Fujii Y, Tanaka H, Kobayashi N. Prevention of nausea and vomiting after middle ear surgery: Granisetron versus ramosetron. Laryngoscope 1999;109:1988-90.
-
Goksu S, Kocoglu H, Yildirm A, Yuksek S, Karci Y. Antiemetic effects of granisetron, droperidol and dexamethasone in otologic surgery. Auris Nasus Larynx 2002;29:253-6.
-
Kovac AL. Prevention and treatment of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Drugs 2000;59:213-43.
-
Fujii Y, Toyooka H, Tanaka H. Prophylactic antiemetic therapy with a combination of granisetron and dexamethasone in patients undergoing middle ear surgery. Br J Anaesth 1998;81:754-6.
-
Fujii Y, Tanaka H, Kobayashi N. Prevention of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with antiemetics in patients undergoing middle ear surgery. Arch Otolaryngol Head Neck Surg 2001;127:25-8.
-
Fearrington SJ, Weider DJ. Sensorineural hearing loss in acute otitis media to beta-hemolytic streptococcus successfully treated with penicillin and prednisone. Ear Nose Throat J 1991;70:513-9.
-
Liu YH, Li MJ, Wang PC, Ho ST, Chang CF, Ho CM, et al. Use of dexamethasone on the prophylaxis of nausea and vomiting after tympanomastoid surgery. Laryngoscope 2001;111:1271-4.
-
Liu K, Hsu CC, Chia YY. Effect of dexamethasone on postoperative emesis and pain. Br J Anaesth 1998;80:85-6.
-
Liu K, Hsu CC, Chia YY. The effective dose of dexamethasone for antiemesis after major gynecological surgery. Anesth Analg 1999;89: 13-6.
-
Perrault L, Normandin N, Dlamada L. Middle ear pressure variation during N2O-O2 anaesthesia. Can Anaesth Soc J 1992;29:428-32.
-
Honkavaara P. Effect of ondansetron on nausea and vomiting after middle ear surgery during general anaesthesia. Br J Anaesth 1996;76: 316-8.
-
Watcha MF, White PF.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Its etiology, treatment, and prevention. Anesthesiology 1992;77:162-84.
-
Super DM, Cartelli NA, Brooks LJ. A prospective randomized double blind study to evaluate the effect of dexamethasone in acute laryngotracheitis. Am J Neuroradiol 1988;7:513-8.
-
Cotran RS, Kumar V, Robbins SL. Pathologic basis of disease. 5th ed. Philadelphia: Saunder;1994.
-
Brodie HA, Chang PS, Chole RA. Dexamethasone inhibition of the development of dysplastic bony lesions in LP/J mice. Ann Otol Rhinol Laryngol 1993;102:814-7.
-
Haynes R. Adrenocorticotropic hormone: Adrenocortical steroids and their synthetic analogs-inhibitors of the synthesis and actions of adrenocortical hormones. In: Goodman Gilman A, Gilman LS, Rall TW, Murad F, editors. The pharmacological basis of therapeutics. 8th ed. New York: Pergamon Press;1990. p.1447-8.
-
Tavorath R, Hesketh PJ. Drug treatment of chemotherapy-induced delayed emesis. Drugs 1996;52:639-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