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정광윤, 135-705 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126-1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암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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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과립세포종은 조직학적 기원과 종양의 성격이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비교적 드문 양성종양으로 가성상피증식증으로 편평세포암종과 혼동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1)2)3)4)5)6) 이 종양은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구강의 설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1)2)3)4)5)6) 그 중 약 10%에서 후두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0) 국내에는 1965년 김2)이 동양에서 처음 보고한 이후 몇 개의 보고가 있었으며 저자들은 최근 후두에 발생한 비교적 흔하지 않은 과립세포종 1예를 경험하였기에 문헌 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
증 례
33세 남자환자가 약 2개월 전부터 시작된 애성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약 18년간 하루 한 갑씩 흡연한 것 외에 과거력 및 가족력 상 특이 사항은 없었다. 내원 당시 후두경 검사상 좌측 성대 중간 1/3에 약 0.7×0.5 cm크기의 타원형의 종물이 관찰되어(Fig. 1) 성대내낭종 진단 하에 수술을 시행하기로 하였다. 술 전 검사로 후두 컴퓨터 단층촬영은 시행하지 않았다. 전신마취 하에 현수후두경을 삽입하여 성대를 관찰한 결과 지방조직과 유사한 형태와 촉감의 종물이 성대점막 직하부에 위치하고 있었다. 점막을 포함하여 종물을 제거한 후 조직검사를 시행하였다. 병리조직검사 소견상 피막은 없고, 위상피성 증식이 보였으며, 개개의 종양세포들은 둥글거나 다각형으로 과립이 세포질 내에 풍부하였고, 핵은 작지만 때때로 큰 것도 볼 수 있었으며, 호염기성을 띠고 있었다(Fig. 2). 면역조직화학 검사상 S-100 단백에 대한 강한 양성반응을 나타내었다(Fig. 3). 술 후 약 4개월 후 재발하여 다시 전신마취 하에 현수후두경과 KTP laser를 사용하여 제거하였다. 현재 술 후 1년째 음성은 양호하며 재발 없이 추적 관찰 중이다.
고 찰
과립세포종은 조직학적 생성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채 많은 논란이 있으며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워졌었다. 1926년 Abrikossoff11)는 색다른 형태의 종양 5예를“Myoblastic myoma”로 명명하고 근육에서 기원하는 종양으로 주장하였으나 그 후 혀나 성대, 피하조직에도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되어 1931년에 granular cell myoblastoma로 개명하였다. 1949년에 Fust 등12)은 신경성 유래라 하여“Granular cell neurofibroma”라 명명하였고, 1962년에 Fisher 등14)은 조직화학적 그리고 현미경적 연구상 Schwann cells 기원이라 하여“Granular cell schwannoma”로 명명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저자들이 새로운 명명법을 사용해 오면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는데 현재는 1971년 WHO에서 Granular cell tumor로 제안한 이래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1)2)3)4) 과립세포종의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논란이 있는데 Abrikossoff11)는 1926년에 외상이나 염증에 의해 근육에서 근원세포가 생겨 이들이 배세포소(embryonic cell nests)에 잘못 유도되어 횡문근이 없어야 할 곳에서 생성된다고 하였고, Pearse7)는 조직학적 연구상 종양세포와 섬유 아세포 사이에 유사한 점을 발견하였으며 Fust 등12)은 신경원성이라 주장하였고, Armin 등15)은 S-100 stainnig을 통하여 과립세포종이 Schwann 세포에서 유래한다고 하였다. 최근 연구들은 신경 기원설을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는데, 이 가설은 과립세포종과 신경과의 밀접한 관계에 근거하고 있으며, 전자현미경적으로 신경세사(neurofilament) 및 신경세관(neurotubule)이 과립종 세포내에서 관찰되고 있고, 신경이나 신경능선(neural crest)과 관련된 항원인 S-100 단백이나 NSE(neuron specific enolase)에 면역조직화학 검사상 양성반응을 보이는 점 등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16) 한편 자가소식소포(autophagocytic vacuoles) 및 α-1-antichymotrypsin과 G-1-antitrypsin에 양성인 면역조직화학검사 결과로 조직구 기원의 가능성도 있으며 전자현미경 검사상 슈반세포에서 보듯 종양세포 집합 주위로 신경다발막(perineurium)을 닮은 연속적인 기저막을 가진 편평층세포들이 관찰되어 슈반세포 기원설이 주장되기도 한다.16) 그러나 면역조직화학검사 방법으로 세포단백을 확인하는 것은 세포의 기원을 밝힌다기 보다는 유전자 발현 및 세포분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며, 병적과정에서 세포가 그 기원세포와 반드시 같아질 수는 없기에 과립세포종의 신경기원설을 뒷받침하는 항원인 S-100 단백이 신경기원을 가리키는 표지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17) 최근에는 과립세포종양 세포들이 조직학적으로는 동질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나 전자현미경적으로 자가소식소포(autophagocytic vacuoles), 신경세사(neurofilament), 부착반(desmosome), 미세융기(microvilli) 등이 관찰되는 종양 이질성 때문에 좀 더 원시적 전구물질이나 또는 다른 epitope를 발현하는 이질 세포군에서 기원하는 이질 개체군이라는 이론도 제시되고 있다.16) 면역조직화학적으로 과립세포종양 세포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S-100이나 NSE 이외에 기타 항원으로는 신경이나 신경능선 관련 항원인 melanoma-associated antigen, 내피세포관련 항원인 alpha-1-fucose, 그외 laminin, vimentin 등이 있다.9) 1991년 Smith 등6)은 일부 과립세포종에 myelomonocytic antigen(CD68)이 존재함을 증명하였으며 과립세포종과 신경집종(Schwannoma)는 CD68에 염색이 되고 신경섬유종(neurofibromas), 신경절신경종(ganglioneuromas), 신경절신경모세포종(ganglioneuroblastomas), carcinoid tumors는 염색이 안됨을 보고하였다.
연령분포는 11개월에서 85세까지 다양한 보고가 있으며2) 특히 10대에서 50대까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2) Murphy 등8)은 20대에서 40대에 걸쳐 많이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30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나, 드물게 어린이에서도 나타난다고 하였고, Kenefick18)는 30대에서 40대에 많다고 보고하였다. 인종은 흑인이 백인에 비하여 4배정도 많았고,2) 성별분포는 Helidonis 등19)은 남자가 2배 많았다고 했으며, Kenefick18)는 남녀가 비슷하다고 하고, Alessiss 등16)은 여자가 2배 많다고 하였으나 연령, 성별 인종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고 하겠다.
발생부위는 피하조직, 유방, 피부,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등으로 다양하며 그 중 절반정도가 두경부에 발생하였고 설부에 가장 흔하였다.10) 후두부 발생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며,1)2)3)6)10) 그 외에도 두경부 중 기관, 윤상인두근, 안와, 안구부속기관, 식도, 삼차신경 및 안면신경 등에 드물게 발생하였으며, 보고된 증례의 5%내지 16%에서는 다발성 과립종이 관찰되었다.16) 성대에서 발생부위는 중간 혹은 후방 1/3부위에 호발하고 성대의 상부 및 하부에 드물다고 Helidonis 등19)이 보고하였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특별히 나타나지는 않으나 하인두나 성대, 기관지에 발생하면 인두통, 애성,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으며 국소적 손상과 관계하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2)5)
진단은 조직생검에 의해서 가능하다. 병리조직검사 소견에서 중요한 것은 종양상피의 가성상피증식증으로 이는 전체의 10에서 30%가량에서 보이며2)16) 조직을 부적절하게 채취했을 경우 편평세포암종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1)2)3)4)5)6) 종양 세포들은 둥글거나 다각형이고 이들 중앙에 수포성 핵들과 드물게 호산성과립 세포질로 이루어져 있다.2) Batsakis 등20)에 의하면 이러한 세포질내 과립은 PAS 및 Sudan black B 염색으로 양성을 나타낸다고 하며, 말초신경섬유에서처럼 S-100 단백에 양성을 보인다.14)15) 악성종양은 세포의 다형질과 과염색질화, 고배율상 10개당 2개이상의 핵분열상, 그리고 괴사, 재발, 전이 등의 소견을 보이는데 이런 소견들로 악성 종양과 구별된다.2) 그러나 단지 이런 조직학적 소견보다는 종양의 크기, 성장속도, 그리고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상태를 보는 것이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을 구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2) 감별할 질환으로는 지방종, 유두종, 표피유사암종(Epidermoid carcinoma), 횡문근종(Rhabdomyoma),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 다형성 육종(Pleomorphic sarcoma), 섬유황색종(Fibroxanthoma)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과는 임상증상 및 병리 조직검사로 감별이 가능하다.2)
치료는 광범위 국소적 절제술로 대개 치유될 수 있으며2) 절제 변연에 종양이 남아있는 경우 재발이 흔하므로 절제 변연에 종양이 없는 것을 확인하여야 한다.1) 대부분의 증례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국소제거를 하였으며1)2)3) 최근에는 특히 후두의 성문상부, 성대 그리고 설부 등에서는 CO2 laser로 제거하며 조직손상이 적고 지혈효과가 뛰어나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2)3) 적절한 국소제거 후 재발율은 1980년 Lack 등13)의 보고에 의하면 2%내지 8%로 낮은 편이며, 절제변연에 종양이 남아있는 경우 21~50% 재발을 했으며 16%에서는 다발성 과립세포종을 형성했다.16)
악성과립세포종양은 1~3%로 국소 또는 전신적 전이가 흔하고 예후가 나쁘다고 한다.2) 방사선치료는 종양의 반응이 적고 악성종양을 유도 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2) 드물게는 광범위한 절제술이 필요한데 크기가 작으면 후두 미세수술로 제거할 수 있으나 크기가 크면 후두절개술(la-ryngofissure)로 제거하여야 하고 폐쇄성 병변이 있을 경우는 부분후두적출술(hemilaryngectomy) 또는 후두전적출술이 필요하다.2)3)6)16)
본 증례에서는 좌측 진성대 중간 1/3에 국한된 병변으로 현수후두경하 국소적 절제술을 시행하였으며 술 후 재발하여 다시 KTP laser를 이용한 절제술 후 재발없이 추적 관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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