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최정섭, 502-157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120-1
서남대학교 남광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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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두경부암의 대부분은 흡연 및 음주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1) 약 15~20%는 비흡연자나 비음주자에서 발생하여 또 다른 인자가 관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2) 고위험군의 인형유두종(Humanpapilloma virus;HPV)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항문 및 생식기암의 발암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바이러스성 암유전자단백인 E6 및 E7을 통해 p53 및 Rb 유전자산물을 불활성화 시킴으로해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4) 이들의 감염이 두경부암의 일부에서도 관찰되어 두경부암 발암인자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자궁경부암에서 확실한 원인인자로 알려져 있는5) 것과는 달리 두경부암에서는 HPV감염 검출율이 낮기때문에 아직 확실치 않다. 한편, p53 종양억제 유전자는 인형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불활성화 외에 유전자 돌연변이를 통해 인체 여러 종양의 발암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경부암의 약 38~53%에서도 p53 유전자 돌연변이가 관찰되어 두경부암 발암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6)7)
이에 저자는 인형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및 p53 돌연변이가 두경부암 발암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두경부암 중 비교적 검출율이 높다고 알려진 구강 및 구인두내 편평상피 세포암 46예를 대상으로 PCR에 의한 HPV 감염 유무 및 p53에 대한 염기서열분석과 면역조직화학 염색을 시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재료 및 방법
실험대상 및 재료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생검 및 수술적 적출로 얻어진 구강 및 구인두내 편평상피 세포암종 조직 중 파라핀 포매괴의 보관상태가 양호한 46예를 대상으로 하였다. 환자의 평균연령은 64.32±11.21이었고, 남자가 42명, 여자가 4명이었으며, 흡연자는 36명(78.3%)으로 15 pack years 이상이었다.
p53 단백에 대한 면역조직화학적 염색방법
면역조직화학적 검색은 적출된 조직을 2.5% Histochoice® -중성 완충 포르말린에 고정한 후 제작한 파라핀 포매괴를 5 μm 두께로 박절하여 Probe On
Plus®(Fisher Scientific, USA)에 부착시켜 건조시킨 다음 검색에 사용하였고, 염색의 전 과정은 capillary gap action의 원리를 응용하여 개발된 MicroProbe manual stainerTM(Fisher Co., USA)를 이용하여 ABC(avidin-biotin complex) 방법으로 하였다. 파라핀 절편이 부착된 슬라이드는 탈파라핀과 함수과정을 거친 후, 포르말린 고정으로 인하여 조직내 감추어진 항원을 노출시키기 위해 citric산 용액에 담구어 microwave oven을 이용하여 10분간 가열 한 후 20분간 실온에 두었다. 면역조직화학 염색상 관찰될 수 있는 비특이적 항원-항체 반응을 억제하기 위하여 Protein blocker(Research Genetics, USA)로 5분간 반응시킨 후 잘 수세하였다. 일차항체인 p53 단백에 대한 항체(Zymed, USA, 1:50)를 120분간 반응시켰다. 일차항체의 검출을 위한 이차항체는 biotin이 부착된 anti-mouse IgG(Sigma, USA)를 이용하여 7분간 부치시킨 후 완충액으로 씻어냈고, horseradish peroxidase를 7분간 작용시켰다. 완충액으로 잘 씻어 낸 후, AEC(3-amino-9-ethyl carvazole, Zymed, USA)를 가하여 적갈색반응을 확인한 후에, 헤마톡실린으로 대조염색을 시행한 후 Universal Mount(Research Genetics, USA)로 봉입하여 관찰하였다.
p53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종양조직으로부터 DNA의 추출
파라핀 포매조직으로부터 DNA 추출은 제작된 파라핀 포매괴를 H-E 염색상 종양부위로 확인된 부위를 선별하여 10 μm의 두께로
5~15장 박절하여 시행하였다. 박절된 파라핀 조직에 Xylene을 넣어 잘 섞어주어 10분간 방치하므로써 탈파라핀시키고, 14,000 rpm에서 10분간 원심분리시켜 상층액을 버린 후, 100% Ethanol을 넣어 잘 섞은 후 14,000 rpm에서 10분간 원심분리하여 상층액을 제거하였다. 이렇게 얻어진 침전물은 TEN buffer[0.1M NaCl, 10 mN Tris·Cl(pH 8.0), 1 mM EDTA(pH 8.0)]와 10 mg/ml Proteinase K를 10 μl 넣고 52에서 침전물이 완전히 용해될 때까지 반응시켰으며, 12시간이 경과시마다 proteinase K를 5 μl첨가시켜 주었다. 조직이 충분히 용해되면 5M NaCl을 이용하여 proteinase K를 불활성화시키고 100% ethanol 및 3M sodium acetate(pH 5.2)를 이용하여 추출하였다. 추출된 DNA에 TE buffer[10 mM Tris·Cl(pH 8.0), 1 mM EDTA(pH 8.0)]를 넣고
37°C에서 1시간동안 방치하여 완전히 용해시킨 후 DNA 농도를 측정하였다.
Polymerase Chain Reaction(PCR)
PCR은 p53 유전자의 exon 5/6, 7, 8/9번에 대한 primer(Table 1)를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PCR과정은 0.2 ml tube에 각 primer 10 pmole, template DNA 500 ng, dNTP 15 μmol, 1X PCR buffer[10 mM Tris-HCl(pH 8.8), 1.5 mM MgCl2, 50 mM KCl, 0.1% Triton X-100], 1U taq polymerase(Supertaq, Korea)와 증류수를 이용하여 총 부피가 50 μl가 되도록 혼합물을 만들어 Thermal cycler(Perkin Elmer, USA)에서 PCR을 실시하였다. PCR 반응은
92°C에서 7분간 predenaturation과정을 거친 후 92°C에서 1분간 denaturation, primer별 적정온도에서 1분간 annealing,
72°C에서 1분간 extension과정을 35회 반복하고, 그 후 72°C에서 10분간 postextension 과정을 거쳤다. PCR 산물은 1.5% agarose gel상에서 전기영동하여 확인한 후, AtoZ gel extraction kit(General bio system, Korea)을 이용하여 정제하였다.
DNA 염기서열 분석
Gel extraction kit를 이용하여 정제된 PCR산물은 Applied Biosystems PrismTM BigDye®
Terminator Sequencing Kit(Applied Biosysems, USA)를 이용하였으며, Sequencing을 위한 PCR 반응은 kit에 제공되는 과정을 따라 Thermal cycler(Perkin-Elmer, USA)에서 실시하였다. PCR 반응후 생성된 산물은 100% ethanol과 3M sodium acetate를 이용하여 정제한 후 17 ul의 TSR(template suppression reagent;Applied Biosystems, USA)에 녹였으며 95에서 5분간 denaturation 후, 자동 염기서열분석기인 ABI PRISM 310 Genetic Analyzer(Applied Biosystems, USA)상에서 염기서열을 결정하였다.
HPV DNA 검출
HPV 감염여부는 HPV type 16, 18을 특이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DNA primer set(Bioneer, Korea)를 이용하여 nested PCR를 실시하였다. PCR은 위에서 추출된 DNA 500 ng, 각 10 pmol 1차 primer, 10 μM dNTP, 0.5U Taq polymerase, 1X PCR buffer[10 mM Tris-HCl(pH 8.8), 1.5 mM
MgC2, 50 mM KCl, 0.1% Triton X-100]와 증류수를 이용하여 총 부피가 20 μl가 되도록 혼합물을 만들어 Thermal cycler(Perkin Elmer, USA)에서 PCR을 실시하였다. PCR 반응은
92°C에서 5분간 predenaturation과정을 거친 후 92°C에서 30초간 denaturation,
55°C에서 30초간 annealing, 72°C에서 1분간 extension과정을 30회 반복하고, 그 후
72°C에서 5분간 postextension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얻어진 PCR 산물을 2 μl에 type 16형 검출용 2차 primer 10 pmol과 type 18형 검출용 2차 primer 10 pmol, 10 μM dNTP, 0.5U Taq polymerase, 1X PCR buffer[10 mM Tris-HCl(pH 8.8), 1.5 mM MgCl 2 , 50 mM KCl, 0.1% Triton X-100]와 증류수를 이용하여 총 부피가 20 μl가 되도록 혼합물을 만들어 PCR을 실시하였다. PCR 반응은
92°C에서 5분간 predenaturation과정을 거친 후 92°C에서 30초간 denaturation,
52°C에서 30초간 annealing, 72°C에서 1분간 extension과정을 30회 반복하고, 그 후
72°C에서 5분간 postextension 과정을 거쳐 1.5% Agarose gel에 전기영동하여 산물의 size를 분석하였다.
통계학적 검증
흡연 유무, HPV 감염 유무 및 p53 유전자 변이 여부의 상관성은 χ2-test와 Fisher's exact t test를 이용하여 검증하였고, 유의 수준은 p<0.05로 정하였다.
결 과
p53 단백에 대한 면역조직화학적 염색
p53 단백에 대한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상 양성 반응은 핵에서 적갈색의 과립상으로 관찰되었다(Fig. 1A). 분화가 좋은 각화형의 침윤 병소 및 암 주변의 이형성 병변에서는 주로 기저층의 세포에서 양성 반응이 관찰되거나(Fig. 1B and 1C), 기저층으로부터 중간층에 걸쳐 양성 세포들이 관찰되었다. 미분화암의 침윤병소에서는 주로 미만성으로 다수의 세포핵에서 강한 양성 반응을 관찰할 수 있었다(Fig. 1D).
양성 반응은 1,000개의 세포 중 핵에서 중등도 이상의 양성 반응을 보이는 세포수를 백분율로 환산하여 25% 미만인 경우를 음성으로, 25~50%인 경우를 1+, 50~75%인 경우를 2+, 75% 이상인 경우를 3+로 하였다. p53 단백 과발현은 총 46예 중 36예(78.3%, 1+;11예, 2+;13예, 3+;12예)에서 관찰되었으며, 고분화암 14예 중 7예(50.0%)에서 1+, 중등도 분화암 16예 중 6예(37.5%)에서 2+, 4예(25.0%)에서 3+, 및 미분화암 16예 중 8예(50.0%)에서 3+로 분화가 나쁠수록 양성반응세포수가 증가하는 경향이었다(Table 2 and 3A, p=0.029). 흡연력이 있는 36예 중 32예(88.9%)에서 p53 단백 과발현을 보여 흡연력과 p53 단백 과발현이 상관성이 깊음을 알 수 있었다(Table 3B, p=0.003).
p53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구강 및 구인두내 편평세포암종으로 진단된 46예를 대상으로 파라핀 포매괴에서 DNA를 추출하여 p53 유전자의 exon 5/6, 7, 8/9번에 대한 primer를 제작하여 PCR 산물을 얻었다. PCR 산물은 exon 5/6번은 408 bp, exon 7번은 139 bp, exon 8/9에서는 330 bp의 크기였다(Fig. 2A). 이들 각각을 정제하여 직접 염기서열분석을 하였는데 46예 중 염기서열의 변화는 14예(30.4%)에서 관찰되었다. 염기서열의 변화는 총 19개의 위치에서 확인되었으며, 1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변화위치가 겹치는 경우는 없었다. 염기서열의 변화 양상은 동일 위치에 두 개의 염기서열이 존재하는 경우(10/18, 55.6%)가 우세하였으며, 염기서열이 치환된 경우(6/18, 33.3%)와, 염기서열의 첨가(2/18, 11.1%)도 관찰되었다(Fig. 3B). 각각의 exon에 대한 염기서열 변화의 빈도와 아미노산 서열변화를 보면, exon 5/6번에서는 전체 46예 중 6예(13%)에서 나타났으며 모두에서 아미노산 서열의 변화를 보였다. Exon 7번의 경우, 3예(6.5%)에서 염기서열 변화를 보이며, 이중 2예에서 아미노산 서열의 변화를 동반하였다. Exon 8/9번의 경우, 총 5예(10.9%)에서 염기서열 변화를 보였는데, 1예는 non-coding region에서 나타났고, 4예의 경우는 아미노산 서열의 변화를 보이며 그중 2예에서 변형된 염기서열이 stop codon으로 인식되었다(Table 4A).
염기서열 분석상 돌연변이를 보이는 14예의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소견을 보면 11예에서는 양성소견을, 3예에서는 음성소견을 보였는데, 양성소견을 보인 11예의 염색 양상은 돌연변이의 양상이나 exon의 종류와 무관하였다. 음성 소견을 보이는 3예 중 2예는 non-coding region의 돌연변이였으며, 1예는 synonymous substitution이었다(Table 4B). 흡연력이 있는 36예 중 12예(33.3%)에서 돌연변이를, 흡연력이 없는 10예 중 1예(10.0%)는 non-coding region, 1예(10.0%)는 coding region의 돌연변이를 보였다(Table 3B, p=0.347).
HPV DNA 검출
46예에 대하여 HPV 16아형과 18아형의 감염을 선별할 수 있도록 제작된 HPV primer를 이용하여 nested PCR을 실시하였다. 양성 대조군으로는 HPV 16형과 18형의 DNA 검출이 확인된 예를 이용하였다. HPV DNA 검출은 8예(17.4%)에서 관찰되었으며 모두 16형이었다(Fig. 3C). 흡연력이 있는 36예 중 2예(5.5%)에서, 흡연력이 없는 10예 중 6예(60.0%)에서 HPV DNA가 검출되어, 흡연력이 없는 경우 HPV 감염율이 높았다(Table 3B, p=0.001). HPV 양성인 8예 중 3예(37.5%)에서 p53단백 과발현이 관찰되었고, 음성인 38예 중 33예(86.8%)에서 p53 단백 과발현이 관찰되어 HPV 음성인 경우 p53 단백 발현율이 높았다(Table 3C, p=0.007). HPV 감염이 있는 8예 중 6예(75.0%)는 p53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었으며, 돌연변이가 있는 2예 중 1예는 non-coding region의 돌연변이, 1예는 synonymous substitution이었고 이들은 p53 단백 발현이 없었다(Table 2 and 3C).
고 찰
p53 유전자는 17번 염색체의 단완에 존재하며 정상상태에서는 세포성장과 종양발생을 억제하지만 돌연변이형 p53 유전자가 생성되거나 혹은 단완의 결손에 의해 p53 유전자가 소실되면 본래의 종양억제유전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여 암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8) p53 유전자변이를 확인하는 방법에는 p53 유전자 산물에 대한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을 시행하는 방법과 변이 유전자 DNA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9) 본 연구에서는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을 시행하는 방법과 변이유전자의 DNA를 직접 확인하는 염기서열분석을 시행하여 양자간의 일치 유무를 확인하여 보았다. p53 유전자 산물에 대한 면역조직화학적 검색은 MAb1801을 일차항체로 하여 실시하였는데, 정상 즉 wild type p53 단백은 아주 짧은 반감기를 갖고 있어서 염색상 검출되지 않으며, 돌연변이형 p53 단백만이 염색상 양성반응을 보여 주게된다. 본 연구에서는 염색강도와 양성율에 따라 음성, 1+, 2+ 및 3+로 구분하여 관찰하였는데, 1+이상 양성예가 36예(78.3%, 1+;11예, 2+;13예, 3+;12예)에서 관찰되어 Rho 등10)의 51.7%보다 다소 높았으나, Badaracco 등11)의 70%와 유사하였다. 이는 면역염색시 항원노출을 위해 microwave를 이용하였던 결과로 생각된다. 양성반응은 핵에 국한되어 관찰되었는데, 고분화암의 경우 대부분 기저층 또는 기저층에서 부터 중간층에 걸쳐서 나타나거나 중간층에 산발적으로 나타났으며, 미분화암인 경우 대부분 전층에 걸쳐서 양성반응이 관찰되었다. 암병소 주변의 전암병변인 이형성 점막에서도 고분화암과 유사하게 기저층의 세포에서만 양성 소견을 보여 p53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세포들이 기저층에서부터 발현되어 전층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추측케 해주지만 향후 더 많은 예의 전암병변과 상피내암 및 침윤암 등에서 확인해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고분화암 14예 중 7예(50.0%)에서 1+, 중등도 분화암 16예 중 6예(37.5%)에서 2+, 4예(25.0%)에서 3+, 및 미분화암 16예 중 8예(50.0%)에서 3+로,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p=0.029) 분화가 나쁠수록 양성반응 세포수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p53 단백 과발현이 생물학적 악성도와 연관성이 깊을 것임을 시사해 주는 소견이었다. 향후 침윤정도, 임상병기 및 생존 여부와의 연관성을 확인한다면 p53 단백 과발현 유무를 구강암, 구인두암, 두경부암의 생물학적 예후지표로 이용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p53 유전자 분석은 보통 PCR-SSCP 후 이상 밴드의 염기서열 분석을 시행하지만, PCR-SSCP의 민감도가 비교적 낮다고 알려져 있어서, 본 연구에서는 직접 염기서열분석에 의한 p53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하였다.12) p53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주로 exon 5~9번에 집중되어 있고, 염기서열 분석을 위해서는 DNA fragment가 400 bp 이하인 경우에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본 연구에서 exon 5/6은 408 bp, exon 7은 139 bp, exon 8/9는 330 bp의 PCR 생성물이 얻어질 수 있도록 고안하였고, 분석 전에 적절한 크기의 PCR 생성물이 얻어졌는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1% agarose gel에서 전기영동을 통해 확인하였다. 분석상 p53 유전자 변이를 보인 예는 exon 5/6이 6예(13.0%), exon 7이 3예(6.5%), exon 8/9가 5예(10.9%)로 총 46예 중 14예로써 30.4%의 양성율을 보여 두경부암에서 38~53%의 p53 유전자 변이율을 보인 다른 연구보고에 비해 약간 낮았다. 이는 본 연구에 미세박리를 이용한 순수한 종양세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종양조직 주위의 정상조직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과, 본 연구에서 사용한 exon 5~9번 이외의 exon 및 intron등의 변이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두경부 종양에서 p53 돌연변이의 분포는 인종, 생활습관 등 지역적 특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여, 미국은 exon 7,13) 일본은 exon 5, 8,14) 영국은 exon 4 15)에서 흔하다고 하였다. 국내의 보고에 의하면 Sun 등16)은 구강 및 구인두암에서 exon 5의 돌연변이가 흔하다고 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5/6번과 8/9번에서 높게 관찰되어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한편 많은 보고자들이 p53 변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써 사용되는 면역조직화학적 염색과 염기서열분석상에 상당한 불일치가 있으며, 통상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에서 확인되는 빈도가 염기서열분석에서 확인되는 빈도보다 좀더 높다고 보고하였는데,9) 본 연구에서도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상 음성이면서 염기서열분석에 양성인 경우가 3예였는데,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상 양성을 나타낸 36예 중 25예(69.4%)에서 음성을 보여 양자간에 상당한 불일치를 관찰할 수 있었다.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상 음성이면서 양성인 경우는 p53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더라도 p53 단백 발현이 안되었거나, p53 단백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이질성 때문에 본 연구에 사용된 일차항체인 MAb 1801에 검출이 안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non-coding region의 돌연변이가 2예, synonymous substitution이 1예였다. 또한 면역조직화학적 염색상 양성을 나타낸 많은 예에서 염기서열분석상 음성을 보였던 점은 검색한 exon 이외의 부위에 변이가 있을 가능성과 연구에 사용된 primer가 변이를 검출하기에 부적절한 primer일 가능성 및 p53 유전자 변이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한 비정상적인 p53 단백 발현일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었다.
한편, 흡연은 여러 가지 발암인자를 통해 구강암, 후두암, 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구강암은 담배의 수용성 N-nitrosamine에 의한 p53 유전자의 염기치환에 의한 돌연변이로 암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7) 본 연구에서도 흡연력이 있는 33.3%에서 p53 돌연변이가 관찰되었고, 흡연력이 있는 88.8%에서 p53 단백 과발현이 관찰되어 흡연력과 p53 변화와 깊은 연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HPV 감염군에서는 HPV E6 유전자산물에 의한 wild type p53의 파괴에 의해서 암을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자궁경부암에서의 HPV 감염율은 약 80~90%로 높은 감염율을 보인 반면, 두경부암에서 HPV 감염율은 10~58%로 다양하며, 두경부암 중 구강암에서의 검출율이 25~53%로 보고되고 있다.18)19)20) 본 연구에서 비교적 HPV 감염율이 높은 부위인 구강암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17.4%에서만 양성으로 관찰되었는데, 이는 다른 연구자들이 대부분 여러 type의 HPV를 검출할 수 있는 L1 consensus primer를 사용한 반면, 본 연구에서는 16형과 18형에만 특이한 primer를 이용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HPV type은 모두 16형이었으며, 이는 90%에서 HPV 16형이었다는 Gillison 등2)의 보고와 유사하였다. 본 연구에서 HPV 양성예의 25%에서 돌연변이형 p53을, 75%에서 wild type p53을 보였고, HPV 양성예의 37.5%(3/8), HPV 음성예의 86.8%에서 p53 단백 과발현을 보였는데, 이는 Gillison 등18)이 HPV 양성예의 10%, 음성예의 67%에서 p53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였다는 보고와 유사하였다. 이러한 점은 HPV 감염이 p53 유전자변이와는 별개로 구강암의 독립적인 유발인자 중의 하나일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자궁경부암에서 HPV 양성예의 경우 17.5%에서만 p53 과발현을 보였던 것19)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37.5%(3/8)로 약간 높았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관찰된 3예 중 2예에서 흡연력을 갖고 있어서, 흡연과 HPV 감염이 일부 상보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소견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Gillison 등18)은 HPV 감염과 조직학적 분화도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HPV 양성예의 대부분이 미분화암이었다. 본 연구에서 흡연력이 없는 경우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HPV 감염율이 높았는데, 이는 두경부암 발암과정에서 흡연과 HPV 감염이 서로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소견으로 생각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침윤암만을 대상으로 하여 흡연력, HPV 감염유무 및 p53 유전자 변이와의 관계를 살펴보았는데 추후 전암병변과 상피내암 및 침윤암 등 단계적인 병변들에서 이들을 관찰한다면 두경부암 발생기전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 론
이상의 소견으로 구강 및 구인두암 발암과정에 흡연 및 p53 변화가 연관성이 깊었고, 흡연력이 없는 경우 HPV 감염율이 높았으며, HPV 음성인 경우 p53 단백 과발현율이 높아 인형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독립적인 발암인자일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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