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윤용주, 561-712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2동 산2-20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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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1869년 Moxon1)이 중증 고혈압 환자의 안면신경마비에 대하여 기술한 이래, 고혈압 증상의 하나로 드물게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관성에 대한 많은 보고1)2)3)4)5)6)7)8)9)10)11)12)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안면신경마비가 소아에게서 고혈압의 첫 증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안면신경마비를 동반한 고혈압 환아를 치험하였기에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
증 례
1세 남자 환아가 3일전부터 발생한 우측 안면신경마비를 주소로 내원하였다. 이학적 검사상 House-Brackmann grade IV의 안면신경마비 소견을 보였으며(Fig. 1), 혈압은 200/110 mmHg이었다. 환아는 2개월 전 상기도염 및 장염으로 소아과에서 입원치료 중 시행한 신장 초음파 및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에서 우연히 발견된 좌측 신동맥의 동맥류와 그에 의한 이형성증(dysplasia)(Figs. 2 and 3)으로 좌측 신동맥 색전술을 시행받고 소아과 외래를 통하여 추적관찰 중이었으며, 혈압은 교감신경 억제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의 복용으로 조절하고 있었다. 입원 당시 시행한 소변검사, 말초혈액검사, 간기능검사는 정상소견이었으며 신경전도검사상 88.3%의 퇴행성 변화 소견을 보였다. 입원
1~5일째에는 혈관확장제인 Hydralazine 5 mg을 8시간 간격으로 정맥주사하였고,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인 Captopril 12.5 mg을 12시간 간격으로 경구투약하였으며, 입원
6~7일째에는 Captopril 12.5 mg과 이뇨제인 Thiazide 12.5 mg을 12시간 간격으로 경구투약하였다. 환아의 혈압은 비교적 약물투여에 잘 반응하지 않았으며, 입원 7일째 142/92 mmHg로 조절되었다(Fig. 4). 인공누액 및 안연고 등으로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였고, 안면마사지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였다. 환아는 1주일 입원치료 후 퇴원하였고, 퇴원 당시 즉, 안면신경마비후 1주일째 시행한 신경전도검사상 94%의 퇴행성 변화 소견을 보였고, 환자는 외래를 통하여 추적관찰 하였으며, 안면신경마비는 퇴원 후 호전되어 3개월내 완전히 회복되었다.
환아는 1년 후 상기도염으로 소아과 입원 치료 중 다시 동측에 House-Brackmann grade IV의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였다. 입원 당시 환아의 혈압은 170/140 mmHg이었으며, 시행한 소변검사, 말초혈액검사, 간기능검사는 정상소견이었다. Captopril 12.5 mg을 12시간 간격으로 경구투약하여 혈압조절을 시행하였고, 인공누액 및 안연고의 사용,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였으며, 입원 13일째 퇴원하였는데 퇴원당시 혈압은 140/90 mmHg이었다(Fig. 5). 외래 추적관찰 결과, 안면신경마비는 호전되어 3개월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환아는 3년 후 신혈관성 고혈압, 좌측 신장의 이형성 및 신동맥의 동맥류로 좌측 신절제술을 시행받았고, 7년간 외래 추적관찰 중이며, 수술 후에는 안면신경마비의 재발은 없었다.
고 찰
안면신경마비와 고혈압의 연관성은 1869년 Moxon에 의하여 처음 기술되었다.1) 1933년 Griffith는 과거의 문헌과 자신의 경험례를 분석하여 9건의 증례를 보고하였는데, 그들의 연령은 9세부터 37세까지였으며 그 중 4예가 16세 미만이었다.2) Clarke와 Murphy는 악성 고혈압 환자 190명을 분석하여 7명의 환자에게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있음을 알아냈다.3)
소아에서의 안면신경마비는 외상, 두개골 질환, 경부 질환, 감염, 두개내 병변, 그리고 드물게 고혈압에 의하여 초래될 수 있으며, 많은 경우 특발성 원인이다. Siegler 등은 1943년부터 1950년까지 경험한 80명의 안면신경마비 환아를 검사한 결과 43명(54%)이 선천성 기형이나 출생시 외상에 기인하였고, 후천적 마비를 보인 37명중 16명(43%)은 중이염에 이차적으로 발생하였고, 19명(51%)은 특발성이었으며, 2예(5.4%)만이 고혈압에 연관된 것이었다고 보고하였다.4) 1966년 Lloyd 등은 10년간 경험한 안면신경마비 환아 87명중 7명(8.1%)에게서 고혈압이 원인이었다고 보고하였고, 확장기 혈압이 120 mmHg이상인 중증 고혈압을 보이는 환아 35명을 조사한 결과, 7명에게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소견이 있음과 혈압 조절로 마비가 호전됨을 보고하였다.5) Rance 등은 14년간 중증 고혈압 환아 70명 중 2명에게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6) Trompeter 등은 10년간 고혈압 환아 45명 중 2명이 초기 증상으로 안면신경마비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7)
중증 고혈압 환자에게서 안면신경마비의 빈도는 약 3~17%로,5)8)9) 이들은 대개 일측성이고 가역적이며, 혈압의 상승과 일치하여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였다가, 혈압의 조절시 호전된다고 보고되고 있다.10)
이들 안면신경마비의 병태생리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1868년 Moxon1)과 1930년 Monier-Vinard11)에 의해 보고된 2예의 부검 결과, 혈괴가 안면신경관의 고실부에 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안면신경관의 출혈에 의하여 발생한다고 생각되며, 이외에도 1972년 Voorhees등12)의 예에서처럼 안면신경관내의 혈관의 확장으로 인한 직접적인 압박이나 두개내압 증가로 인한 부종에 의하여도 발생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고혈압과 관련된 안면신경마비 자체의 예후는 비교적 좋으나, 본 증례, Kumar 등13) 및 Harms 등10)의 예에서처럼 즉각적인 조절이나 수술을 요하는 중증의 고혈압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안면신경마비 환아에 있어 고혈압에 대한 평가는 매우 중요하리라고 생각된다. 또 스테로이드 투여가 도움이 되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의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고혈압에 수반되어 나타나는 안면신경마비시 스테로이드 사용은, 원인이 되는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기이다.4)10)12)14)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괴를 제거하기 위한 안면신경감압술의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대개의 경우 안면신경마비가 좋은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은 불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4)
본 증례의 경우 환아의 병력으로 미루어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으로서 고혈압이 관여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었고, 말초성 일측성 안면신경마비가 혈압의 상승과 일치하여 발생하였다가 혈압의 조절시 호전되는 점, 혈압이 다시 상승하자 재발성으로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한 점, 그리고 수술로 고혈압의 원인을 제거하자 안면신경마비가 재발하지 않았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고혈압이 환아의 안면신경마비에 직접적인 원인으로서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결 론
이비인후과학 영역에서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으로서 중증 고혈압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평가할 경우에 혈압에 대한 검사를 반드시 시행하여야 하겠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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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n PJ, Weissman BM. ‘Bells palsy’ in accelerated hypertension. Postgrad Med 1985;77:165,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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