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장용주, 330-714 충남 천안시 안서동 산 29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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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비중격만곡의 정도와 위치 모양은 비강기류의 흐름과 기도저항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비중격만곡의 양측 비강에는 호흡기류 흐름과 비저항에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1) 이러한 비강기류의 변화에 대하여 비중격만곡환자의 만곡 반대측 하비갑개는 혈관발기조직의 증가로 보상성 비갑개 비후를 보이게 된다.2) 또한 비중격점막에서도 중비갑개의 위치에서 비전정까지 분포하는 혈관발기조직의 비후가 나타난다.3) 이러한 비점막의 보상성 비후 이외에도 비중격만곡증 환자에서는 점액섬모수송의 장애와 부비동염의 빈도가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었다.4)5) 저자들은 본 연구를 비중격만곡 환자에서 비갑개의 보상성 비후뿐만 아니라, 점액섬모수송의 이상과 부비동염의 호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강점막의 병리적 변화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리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였다. 그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연구로써 비중격 만곡증을 갖고 있는 환자들의 양측 비중격 점막의 조직학적 특성을 상피세포층의 변화, 점막하 선조직, 염증세포의 침윤의 관점에서 규명하여, 비중격만곡증에서 비중격 점막에 어떠한 이차적인 변화가 오는가를 연구하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1999년 7월부터 2000년 2월까지 단국대학교병원에서 비폐색, 후비루등의 증상을 보이며, 비경검사상 C-shape의 연골부 만곡이 확인되어 비중격교정술을 시행 받은 환자 15명의 양측 비중격점막을 조직학적으로 관찰하였다. 수술중의 점막채취는 수술과정 및 점막채취의 필요성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서면으로 동의한 환자에게 행해졌다. 대상군의 성별분포는 남자 12명, 여자 3명이었고, 평균연령은 32.8±15.2세였다. 대상군 모두는 부비동단순촬영상 부비동염의 소견을 보이지 않았다. 대상군 모두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고, 최근 1개월 이내에 상기도감염 비강증상에 대한 투약의 병력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집먼지진드기 항원을 포함한 40종의 흡입항원에 대한 피부단자검사에서 음성을 보였다. 수술은 전신마취하에서 양측 비중격점막에 1:100.000의 epinephrine을 침윤시켜 실시하였다. 비공으로부터 2 cm, 비배부로부터 2 cm의 위치에서 양측 각각 0.5×0.5 cm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채취하였다. 채취된 비중격점막은 포르말린에 고정된 후 파라핀에 포매되어 조직절편으로 만들어졌다. 조직절편에 대하여 H & E 염색을 실시하여 광학현미경 하에서 양측점막의 조직학적 소견을 관찰하였다. 점막의 두께는 40배 시야에서 15예 각각에서, 양측점막 양측점막의 조직학적 차이는 400배 시야에서 점막상피층, 상피하점막층으로 각각 나누어 관찰하였고, 그러한 관찰은 조직의 출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는 2명의 관찰자에 의하여 행해졌다.
비강점막상피층에서는 상피세포의 형태와 화생(metaplasia)의 여부를, 상피하점막층에서는 비선소포(nasal glandular acini)의 수, 장액선과 점액선의 분포, 염증세포의 침윤정도를 비교하였다. 염증세포의 침윤정도는 반정량적으로 경도, 중등도, 고도를 각각 grade 1, 2, 3의 점수로 환산하여 비교하였다. 단위면적당 비선조직의 분포는 광학현미경 400배율 하에 점막하부분의 5부위를 무작위로 선택하여 한 시야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장액선소포(serous acini)와 점액선소포(mucinous acini)의 수를 총합하여 비교하였다. 양측 염증세포의 침윤정도와 비선조직 수의 통계학적 차이는 student t-test를 이용하여 유의수준 95% 이내에서 검증하였다.
결 과
양측 점막상피층을 비교한 결과, 만곡 반대측에서는 편평상피화생(squamous metaplasia)을 보인 경우가 8예, 상피층 박탈(epithelial exfoliation)을 보인 경우가 7예였다. 만곡 동측에서는 편평상피화생이 9예, 상피층 박탈이 7예에서 나타났다(Fig. 1, Table 1). 양측 점막 모두에서 정상적인 비강점막인 가중층원주섬모상피층은 확인할 수 없었다. 염증세포의 침윤를 나타내는 점수는 만곡동측이 1.08±0.28, 만곡반대측은 1.54±0.66 이었고 양측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5)(Fig. 2). 침윤된 염증세포는 주로 림프구(lymphocyte), 조직구(histiocyte), 형질세포(plasma cell) 같은 비특이적인 만성염증세포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일부에서는 호중구(neutrophil) 같은 급성염증세포도 관찰되었다. 단위면적 당 비선소포의 분포는 400배율 하에서 5부위의 비선소포 수의 총합이 만곡동측과 만곡반대측에서 각각 97.2±16.9와 66.6±18.7였다. 이 중 점액선소포의 수는 만곡동측과 만곡반대측이 각각 18.3±4.3, 14.5±4.5였고, 장액선소포의 수는 각각 78.9±14.6, 52.1±14.8 이었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였다(p<0.05)(Figs. 3 and 4).
고 찰
Hilding등6)은 동물실험에서 인위적으로 한쪽 비강을 폐쇄하여 반대측 비강의 기류량이 증가하면 반대측 비강의 정상적인 호흡상피는 소실되고 비강점막은 편평상피화생을 일으킨다고 보고한 바 있다. Tos등7)은 Hilding의 연구와 동일한 설계의 연구에서 개방된 비강의 상피층이 섬모의 손상, 편평화생, 그에 따른 섬모의 재생등의 손상과 회복과정이 반복된다고 하였다. Dupuit등8)은 비강상피세포에서 편평상피화생과 상피박탈이 점막상피층의 개형(remodelling)이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소견이라 발표하였다. 저자들의 본 연구에서는 비중격만곡이 있었던 양측 비강점막 모두에서 정상 호흡상피층을 확인할 수 없었고, 양측 모두 편평상피화생과 상피층의 박탈이 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피층의 이러한 변화정도는 양측 비강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환자의 양측 비강 모두에서, 오랜 기간 지속된 비강기류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비강점막상피층의 손상과 개형의 하나의 원인적 요소로 작용하였으리라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Inagi9)는 비중격만곡증을 보인 74명의 카데바(cadaver)에서 양측 비중격점막의 조직학적 차이를 비교하여 만곡반대측에서 점막하상피층이 비후되어 있고 점액선이 더 풍부하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저자들의 연구에서는 Fig. 4의 전형적인 예에서와 같이, 점막하 분비선의 분포가 만곡 반대측에서는 더 희박하게 나타났다. 비분비선 분포의 이러한 차이는 아마도 Inagi의 연구에서는 증상 유무가 확인되지 않은 사체가 대상군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비중격만곡으로 인한 증상을 보인 실제환자군이 대상군이었다는 차이에서, 또한 저자들의 연구에서는 특정 부분만에 대한 조사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기인하리라 추정되며, 이러한 이견에 대한 추시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만곡반대측 비중격점막에서 염증세포의 침윤이 만곡동측 점막에 비하여 더욱 현저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일찍이 다른 연구자들에 의하여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이 결과는 비중격만곡환자의 상대적으로 개방된 비강인 만곡반대측에서, 증가된 비강기류량에 의한 자발적인 염증반응이 감염이나 알레르기와 무관하게 일어남을 제시한다. 이러한 증가된 염증세포의 침윤은 만성화의 과정을 거쳐 조직의 섬유화의 증가를 야기하며, 그로 인하여 비선조직의 분포를 희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저자들의 연구결과는 비중격만곡증은 단순히 양측 비강기류의 물리적인 변화만을 일으키는 질환이라기 보다는, 기류변화라는 물리학적인 변화에 이차적으로 동반되는 비점막의 염증과, 비선조직의 감소등을 통한 잠재적인 생리학적인 변동을 수반하는 복잡한 질환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이러한 형태학적인 변화는 비중격만곡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비폐색 이외의 후비루와 같은 다른 비염증상에 대한 가능한 설명이 될 수 있으리라 추론된다.
본 연구결과에서 비중격만곡 양측 점막에서 상피하층에서의 차이가 뚜렷하였고 상피층에서는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피층의 구조적인 변화는 광학현미경적인 관찰에 추가적으로 주사전자현미경검사를 통한 표면구조의 연구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리라 판단되며, 저자들은 양측 점막의 표면구조에 대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행해져야 할 필요성에 근거하여 이를 추후 연구로 계획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저자들은 비갑개점막에 대한 조직학적 검사는 실시하지 않았고 비중격점막에 대한 조직학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러므로 비중격만곡에서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점막의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양측 비갑개점막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결 론
본 연구 결과 비중격만곡증 환자 양측 비점막 상피층 모두에서 상피세포의 손상과 개형이 일어나며, 만곡반대측 점막에서 만곡동측에 비해 염증세포의 침윤의 증가, 비선조직의 희박한 분포로 특징지워지는 상피하점막층의 조직학적 변화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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