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의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는 중이염일 것이다. 이 중이염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이관(eustachian tube)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비인후과 의사가 이관에 대한 직접적인 처치나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중이염에서 이관이 관여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관 기능의 이상이 회복되지 않아 수술이나 처치 후의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이관은 귀를 전공하는 모든 이비인후과 의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이러한 이관에 대해 많은 그림을 이용하여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 하나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소아 중이염의 대가라 할 수 있는 Bluestone이 집필한 것으로 저자는 30년 이상을 소아 중이염 연구에 헌신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이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기존 지식을 바탕으로 본인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만들었다.
이관은 귀 해부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탈리아 해부학자 Bartolomeo Eustachi, 라틴어 이름 Eustachius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저자는 책 표지에서 보듯이 이관을 처음 기술하여 대한 우리의 지식을 넓혀준 Eustachius를 포함한 Antonio Maria Valsalva, Joseph Toynbee, Adam Politzer 등 중이와 이관 연구의 대가인 네 사람에게 먼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이후 각 장에서 소아 중이염과 관련하여 역학, 해부학, 병태 생리학적, 그리고 진단과 치료를 이관과 관련하여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200 페이지 정도의 두껍지 않는 책으로 각 장을 읽다 보면, 알기 쉽게 그려진 삽화가 다른 전문서적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을 보면 독자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조금이라도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친절하게 미래의 이관에 대한 연구 방향까지도 제시한다.
이 책은 중이염의 발생과정과 이 과정에서 이관의 역할, 그리고 이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쉽게 쓴 책으로 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간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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