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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 Volume 67(7); 2024 > Article
훌륭한 학술 발표의 요령

Abstract

Through academic presentations, we have the opportunity to convey to the audience our research results or the latest knowledge in a specific field. Preparing for an academic presentation is a very burdensome and time-consuming task, but being selected as a speaker should be considered an honor because it means that you have been recognized for your outstanding academic achievements and knowledge in the field. On the other hand, speakers also have an obligation to provide valuable information to the audience gathered to listen to the presentation. Therefore, all speakers should strive to convey information as efficiently as possible, and when they do so, their work will be considered excellent. The following points should be heeded as important for a great presentation: 1) set the direction, scope, and level before preparing the presentation, 2) be punctual for the presentation, 3) create easy-to-read slides, 4) make the presentation fun.

서 론

우리는 학술 발표를 통해 본인의 연구 성과나 특정 분야의 최신 지견을 청중들에게 전달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1]. 학술 발표 준비는 매우 부담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지만, 연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나 지식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한편 연자들은 발표를 듣기 위해 모인 청중들에게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도 있다. 같은 내용의 발표라도 형식과 방법에 따라 청중들이 받아들 이는 정보의 양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연자들은 자신의 발표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렇게 될 때 훌륭한 발표라고 할 것 이다. 훌륭한 발표의 요령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저자도 전임의 시절부터 교수가 된 지금까지 약 20년간 다수의 발표를 하고 다른 연자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훌륭한 학술 발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였다. 아직도 완벽한 정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이나마 정리해서 보고하고자 한다. 이는 “How I Do It”이라는 지면이 비교적 자유롭게 연구자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고, 앞으로 많은 발표를 해야하는 젊은 연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발표 준비 전 방향과 범위, 수준 설정

발표를 준비하기에 앞서 내가 발표할 session의 주제와 그 session에 포함된 다른 발표들의 제목을 확인해야 한다. 이는 내 발표의 방향과 범위를 적절하게 결정하기 위해서이다. 발표는 최대한 session의 주제에 집중해야 하며, 다른 연자들의 발표 주제를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프로그램만으로 알기 어려운 경우 프로그램 기획자에게 연락하여 확인해 보아야 하고, 미리 다른 연자들과 발표 범위에 대해 적절히 조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주요 청중들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2]. 전공의가 주요 대상이라면 교과서나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강의가 필요하고, 개원의사들이 주요 대상이라면 너무 학문적인 지식보다는 진료에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발표 시간 엄수

아무리 좋은 발표라도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면 절대 안된다[1,2]. 발표 시간이 길어지면 다음 연자의 발표 시간을 침범하게 되며, 전체 프로그램의 진행이 어긋나 청중들의 귀가 시간도 늦어진다. 발표 시간을 초과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연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너무 많은 내용을 발표하려는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연자가 되면 나의 모든 발표 내용이 다 중요하게 생각되고, 청중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하지만, 준비한 발표 내용을 여러 번 돌아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만 남기고 조금이라도 덜 중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줄여서 발표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강의 1분당 슬라이드 1-2장 정도가 적당하다[1]. 발표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 슬라이드를 준비해서 청중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하거나, 준비한 슬라이드를 미처 다 발표하지 못하고 끝내야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1]. 발표 시간 엄수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미리 발표 연습을 해서 시간을 측정해 보기 바란다.

가독성 좋은 슬라이드 만들기

청중들은 슬라이드를 보면서 전체적인 발표 내용을 파악하고, 연자의 구두 발표는 슬라이드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중들이 짧은 시간에 쉽게 발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를 만들어야 한다[3].
1) 너무 화려한 슬라이드 디자인은 정작 발표 내용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Fig. 1A) [3]. 깔끔한 단색의 디자인을 사용하고, 발표 내용과 무관한 장식은 없애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청중들이 발표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편하다.
2) 슬라이드에 최소한의 글만 넣는 것이 좋다[3]. 너무 많은 내용의 글을 빽빽하게 채워 넣는 것은 가독성을 심각하게 떨어트린다(Fig. 1B). 한 슬라이드에 8줄을 넘기지 말고, 한 줄에는 7단어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3]. 8줄이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슬라이드를 한 장 더 사용하여 내용을 나누어 담는 것을 권한다.
3) 내용이 복잡하고 글씨가 작은 표나 알고리즘을 슬라이드에 포함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읽기도 힘들고, 짧은 시간에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Fig. 1C and D). 발표에 꼭 필요한 표나 알고리즘이라면 간략하고 읽기 쉽게 다시 만드는 것이 좋다.
4) 슬라이드의 글꼴은 연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Times New Roman, 명조체, 궁서체와 같은 세리프 글꼴보다는 Arial, 굴림체, 돋움체와 같은 산세리프 글꼴이 더 깔끔해 보인다(Fig. 2) [3]. 글꼴의 크기는 파워포인트에서 제공하는 기본 크기를 따르는 것을 권장한다. 글자가 너무 작으면 뒷자리에 앉은 청중들이 읽을 수 없다.
5) 긴 문장보다는 간략한 어구를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영어 문장은 해석에 시간이 걸리므로 가능한 한글로 번역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6) 복잡한 수치를 보여주어야 할 경우 적절한 그래프로 변환하여 제시하는 것이 좋다.
7) 강조를 위한 굵은체, 기울임꼴, 밑줄, 색상 변환, 애니메이션 효과 등도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재미있게 발표하기

학술 발표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는 다소 진지한 목적을 달성해야 하지만, 발표 형식이 반드시 진지할 필요는 없다. 재미있는 발표로 청중들의 관심도 끌면서 강의 내용도 충실하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농담을 많이 한다고 재미있는 발표가 되는 것은 아니며, 많은 고민과 치밀한 구성이 필요하다.
1) 우선 강의 도입부에서 발표 주제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것이 재미있는 발표의 시작이다. 발표 주제와 관련된 재미있는 역사나 기억에 남는 환자, 연구를 시작한 계기 등을 유쾌하게 각색하여 들려준다.
2) 이후 발표 주제에 관한 배경 지식을 설명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청중들의 수준을 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좀 더 쉽고 자세히 기술해야 할 것이고, 전문가들의 모임이라면 이 부분을 가볍게 지나가고 본론의 발표에 시간을 더 사용해야 할 것이다. 만약 반대로 준비한다면 전공의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전문가들은 지루해 할 것이다.
3)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본론이다. 본론의 주요 내용은 최대한 쉽게 설명해야 한다. 청중들은 내 발표 주제에 대해 나만큼 알지 못하고 심지어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많은 연자들이 이 부분을 망각하고, 어렵고 복잡한 논문의 개념을 원문 그대로 발표해 청중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청중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발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화해야 하며, 한 발 더 나아가 내 방식대로 새롭게 재해석해야 한다. 너무 자세한 세부 정보를 모두 설명하려는 시도도 청중들을 괴롭게 만든다. 예를 들어 여러 논문들을 소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각 논문들의 자세한 연구 방법이나 복잡한 결과는 생략하고 제목과 주요 결과만을 한 문장 혹은 하나의 그림으로 요약해서 발표하는 것이 좋다.
4) 본론 발표가 끝난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전체 발표 내용 중에서 청중들이 꼭 알아두면 좋을 내용 3-4가지 정도만 정리해서 보여준다면, 청중들은 만족하며 돌아갈 것이다.

그 외 고려사항

1) 발표 시작 때 좌장이 연자를 소개하면 바로 강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괜한 인사치레를 하거나 좌장이 읽어준 발표 제목을 다시 반복해서 읽는 등의 행동은 청중들을 짜증나게 할 수 있고, 소중한 강의 시간을 줄이기 때문이다[1].
2) 소심하고 수줍은 모습으로 발표하기보다는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것이 청중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다.
3) 연자의 목소리는 너무 작거나 낮은 것보다는 좀 크고 고음인 경우에 전달력이 좋다[4].
4) 적절한 손짓이나 청중과의 눈맞춤이 관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최근에 연자의 복장에 대해 무언의 규정이 많이 사라졌지만, 격식있는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청중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1].

마무리

훌륭한 발표의 요령에 정답은 없다. 위 내용은 저자가 개인적으로 훌륭한 발표의 요령이라고 생각했던 점을 정리한 것이다. 다만, 내용중 상당 부분은 다양한 참고 자료에서도 비슷하게 기술되어 있어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디 젊은 연구자들이 앞으로 자신만의 발표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ACKNOWLEDGMENTS

None

Fig. 1.
Examples of bad presentation slides. A: Slide designs that are too flashy make it difficult to concentrate on the content of the presentation. B: Filling the text with too much content seriously reduces readability. C and D: Tables or algorithms with complex content and small text make it impossible to understand the content in a short period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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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Examples of various fonts. A sans-serif font without decoration looks cleaner on a slide than a serif font with decoration.
kjorl-hns-2024-00269f2.jpg

REFERENCES

1. Kim YI. [Improving the presentation skill in the academic meetings]. Korean J Med Educ 1997;9(2):113-7, Korean.
crossref
2. Majumder K. [8 tips for effectively presenting papers at academic conferences] [online] 2017 Nov [cited 2024 May 25]. Available from: URL: https://www.editage.co.kr/insights/8-tips-forpresenting-a-paper-at-an-academic-conference. Korean.

3. Editage Korea. [10 tips for effective slide presentations] [online] 2015 Jan [cited 2024 May 25]. Available from: URL: https://www.slideshare.net/slideshow/ppt-10-43345591/43345591. Korean.

4. Debate for All. [Speak rhythmically using linguistic elements] [online] [cited 2024 May 25]. Available from: URL: https://debateforall.org/blog/?idx=14322034&bmode=view.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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