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김종선, 110-744 서울 종로구 연건동 28번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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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와우이식술이 고심도 난청의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수술건수가 증가하고 또한 수술의 적응증이 넓어지고 있다.1) 술 후 획기적으로 개선된 청력 재활 결과에 대한 보고가 많으나, 이는 주로 소아와 성인에 국한된 것으로 노인 난청 환자에서 와우이식술의 결과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60~70세 이상의 노인 환자에서 와우이식술을 시행 후 대조군과 비교하여 술 후 언어수행력에 차이가 없음이 보고되었고,2,3)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노인 환자에서 와우이식술 후 향상된 결과가 보고된 바도 있다.4)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난청 병력의 기간과 잔여 언어 인지 능력의 차이로 인해 노인 환자에서 술 후 언어 인지 능력이 대조군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된 바도 있다.5)
노인 난청 환자들에서 와우이식술을 시행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노화에 따른 중추 청각 체계 및 말초 청각 체계의 퇴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의 난청 병력,6,7,8,9) 그리고 의사 소통 능력 및 전반적인 인지 기능의 저하를 고려해야 한다.10,11) 둘째, 노화 과정과 함께 공존하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수술 과정 중의 질병 이환율과 술 후 회복 및 재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아직까지 노인 난청 환자에 대해 와우이식술에 대한 치료 지침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60세 이상의 노인 난청 환자에게 와우이식술을 시행 후 수술과 관련한 합병증의 발생 및 술 후 정기적인 언어 평가를 통한 청력 재활 능력의 향상 여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1992년 4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본원에서 언어 습득기 후 난청으로 와우이식술을 시행 받고 6개월 이상 추적관찰이 이루어진 72명의 성인 환자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중 의무기록과 추적관찰 중 검사가 누락된 5명을 제외한 60세 이상의 노인 환자 19명과 같은 기간 수술 받은 48명의 60세 미만의 대조군에 대해 후향적 의무기록 분석을 하였다. 노인 난청 환자군의 평균 연령은 64.6세였고, 대조군의 평균 연령은 40.0세였다. 두 군의 난청 병력 기간은 각각 평균 120.7개월, 113개월으로 통계적으로 차이는 없었다(Fisher's exact test,
p>0.05).
두 군의 연령별 분포를 Fig. 1에 나타내었다. 대조군에서는 각 연령대별로 균등하게 분포하는 반면, 노인 난청 환자군에서는
60~69세 환자가 17명(89.4%)으로 가장 많이 분포하였고
70~79세, 80~89세에서 각각 1명씩 분포하였다.
두 군간 난청의 원인, 기저 질환,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해 비교하였고, 언어 평가를 수술 전과 수술 후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그리고 2년 뒤에 시행하여 K-CID(Korea- Central Institute for Deaf) 결과를 분석하였다.
통계적 분석은 Mann-Whitney test와 Fisher's exact test를 이용하였고, 유의 확률
p값이 0.05 미만일 경우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결 과
원 인
두 군에서의 난청의 병인에 있어서(Table 1), 노인 난청 환자에서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43%로 가장 많았고 만성 중이염이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대조군에서는 역시 감각신경성 난청이 46.2%로 가장 많았으나 돌발성 난청이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고(21.0%), 만성 중이염이 그 다음으로 분포하였다.
난청 기간
노인 난청 환자군에서는 5년 미만의 그룹과 5~9년 그룹이 31%, 37%로 전체의 80%를 차지한 반면, 대조군에서는 5년 미만 그룹이 44%를 차지하였고
5~9년, 10~14년 그룹이 각각 15%, 19%를 차지하였다(Fig. 2).
기저질환
노인 난청 환자군에서 당뇨병, 고혈압,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이 21%, 32%, 16%를 차지하였고 기타 질환으로 우울증, 혈액 질환 등이 26%를 차지하였다(Table 2).
반면 대조군에서는 당뇨병, 고혈압, 호흡기 질환이 4%, 6%, 4%로서 두 군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여주었다(Fisher's exact test,
p=0.036). 노인 난청 환자군에서 두 가지 이상의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가 6명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한 반면에 대조군에서는 3명(6%)으로 분석되었다.
합병증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으로는 일시적인 현기증, 지연성 안면 신경마비, 창상 감염, 이명 등이 있었고 모두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었다. 노인 난청 환자군과 대조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Fisher's exact test,
p>0.05)(Table 3).
청력 재활 결과
두 군의 언어 평가 결과를 비교한 결과, 수술 전 audiologic K-CID에서 노인 난청 환자군과 대조군이 각각 1.7%, 13%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Mann-Whitney test,
p=0.038)(Table 4). 수술 후 3개월, 6개월, 1년, 그리고 2년 후 시행한 K-CID에서는 두 군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able 4).
7년의 난청 기간을 기준으로 노인 난청 환자군과 대조군을 각각 분류하여 수술 1년 후의 audiologic K-CID 결과를 비교하였고 각 군내에서 난청 기간에 따른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Mann-Whitney test,
p>0.05)(Fig. 3).
노인 난청 환자 19명의 중, 대부분의 환자에서 수술 후 3~6개월째 K-CID 결과의 급격한 향상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audiologic K-CID 평균 결과보다 높은 수치로 올라가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4). 10년 이상의 난청 병력을 가진 환자들과 만성 신부전, 당뇨, 우울증 등의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 수술 후 추적 관찰시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에서 K-CID 결과가 평균 수치보다 낮게 측정되었다.
고 찰
이번 연구에서 연령 기준을 60세로 정하여 비교 분석하였는데 노인 난청 환자군의 연령대별 분포가 60세부터 69세 사이 환자가 전체의 89.4%를 차지하여 노인 난청 환자군과 대조군의 분석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노인 난청 환자에서 나이보다는 난청의 기간과 수술 전 잔여 언어 지각력이 수술 후 언어 지각에 더 높은 예측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가 보고된 바도 있다.1,4) 이에 근거하여 난청 기간과 수술 후 K-CID 결과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난청 기간 기준을 3년부터 10년으로 나누어 모두 확인해 보았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동일한 방법으로 두 군간 audiovisual K-CID 결과를 비교하였고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 난청 환자가 19명이기 때문에 좀더 환자수가 많아지게 되면 다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노인 난청 환자군과 대조군에 있어서 기저 질환 분포는 통계적으로 차이가 있었으나 수술과 관련한 합병증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와우이식술은 일반적으로 3시간 정도의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심각한 체액 손실도 발생하지 않으며 수술과 관련된 통증도 복부나 흉부 수술보다 심하지 않기 않기 때문에,3,11,12) 노인에서 수술 위험도가 높지 않다.
와우이식술 전에 시행한 audiologic K-CID에서 노인 난청 환자군과 대조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보이는 것은 난청의 기간의 차이, 노화와 관련된 중추 신경계와 말초 청신경계의 퇴행성 변화, 전반적인 인지 기능의 저하 등에 기인한 것으로 고려될 수 있다.4) 와우이식술 후 1년과 2년 후에 시행한 두 군의 audiologic K-CID에서 차이가 없는 것은 이 전에 보고된 많은 다른 연구와 일치한다.13) 다른 연구에 의하면 와우이식술 후 3개월째 대부분의 경우 언어 평가상 가장 큰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고,3) 이번 연구의 경우에서도 3개월째 가장 큰 호전을 보이고 6개월째 이후부터는 안정된 양상을 나타내었다.
Fig. 3은 난청의 기간에 따라 audiologic K-CID 결과를 보여주는데, 이는 난청 기간 분류의 기준을 7년으로 정한 결과를 대표적으로 나타낸 것이고, 이 외에 연구 과정 중에서는 난청 기간 분류 기준을 3년부터 10년까지 모두 확인해 보았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난청 기간에 대한 다른 연구에서는 Tyler(1996)등은 난청 기간이 길수록 수술 후 consonant-nucleus consonant(CNC) word score가 더 낮아진다고 보고하였고, 한 가지 흥미로운 결과는 25년 이상의 난청 병력을 가진 환자를 65세를 기준으로 나누어 수술 후 CNC word score 결과를 비교하였을 때 65세 이상 환자군에서 점수가 더 높은 것이 확인된 점으로,14) 이는 고령 자체가 와우이식술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자, 예를 들면 언어 발달 시기의 언어 교육 정도 차이 등이 수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노인 난청 환자 개개인의 수술 전 그리고 수술 후 audiologic K-CID 변화를 알 수 있다(Fig. 4).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audiologic K-CID score의 큰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노인 난청 환자에서 평균 K-CID score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주는 환자들에게서 공통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50년의 난청 병력을 가진 환자의 경우는(Fig. 4) 아직 추적 관찰이 1년밖에 되지 않아서 추후 추적 검사에서는 호전된 결과가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환자군의 수가 많지 않아 제한점이 있었는데, 환자군과 대조군의 수가 충분해지면, 좀 더 다양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후 연구를 지속하는 데 있어서 설문지를 통한 환자군의 와우이식술로 인한 삶의 질 변화에 대한 정보 수집도 필요하리라고 본다. 의사 소통 능력은 노인 세대에서 독립성과 자존감의 유지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몇몇 연구에서 와우 이식술을 받은 노인 난청 환자군과 젊은 대조군 간에 삶의 질, 의사 소통 능력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3)
또한 Katrien 등은 와우이식술을 받은 환자군을 55세 미만, 56세 이상에서 70세 미만, 70세 이상으로 나누어 언어 지각에 있어서는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특히 70세 이상 환자군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반면, 삶의 질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에서는 그룹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을 보고하였다.4) 이것은 노인 난청 환자에서 와우이식술 결과는 단지 수술 후 언어 지각 향상으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수술 후 일상적인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 역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결 론
노인 난청 환자에서 와우이식술 결과는 대조군의 결과와 비교하였을 때 수술과 관련한 합병증과 청력 재활 결과상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단지 고령이라는 요소만으로 와우이식술의 적응 대상에서 노인 난청 환자를 제외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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