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백 준, 502-157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120-1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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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중이염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흔한 염증성 질환으로 중이강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총칭한다. 그 분류에 있어서 다소 이견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1) 최근에는 항생제 및 적극적인 예방책으로 인해 현저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중이염의 유병률에 대한 조사는 여러 저자들에 의해 시행되고 있어 최근 까지 삼출성 중이염에 대한 연구는 보고되고 있으나 만성 중이염에 대한 유병률 보고는 최근 들어 미흡한 상태이다. 이에 본 교실 에서는 광주, 전남 지방병무청에서 시행한 징병검사의 결과를 후향적인 방법으로 조사하여 중이염에 대한 유병률을 파악해 중이염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2002년 2월부터 9월까지 광주, 전남 지방병무청에서 징병검사를 받은 1983년생 남자 28,200명의 기록을 후향적 방법으로 조사하였다. 검사 대상은 광주, 전남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고 대부분이 광주, 전남에 거주하고 있었다. 징병 검사를 받은 장정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광역시 11,627명, 강진군 365명, 고흥군 800명, 곡성군 310명, 광양시 969명, 구례군 248명, 나주시 785명, 담양군 407명, 목포시 2,277명, 무안군 524명, 보성군 448명, 순천시 2,145명, 신안군 408명, 여수시 2,688명, 영광군 558명, 영암군 478명, 완도군 549명, 장성군 410명, 장흥군 405명, 진도군 333명, 함평군 338명, 해남군 667명, 화순군 461명이었다. 검사방법은 철저한 이경검사를 통하여 시행하였다. 삼출성 중이염의 진단은 이경 검사상 중이강내 삼출액이나 기포가 있으면서 음차 검사상 병변측으로 편위되는 경우로 하였고, 장액성과 점액성 중이염을 합하여 편의상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단하였으며 환기관이 삽입되어 있는 경우도 포함시켰다. 만성 중이염의 진단도 이경검사를 통하여 이루어졌고 경우에 따라서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하여 확인 하였다. 만성 중이염은 만성 천공성 중이염, 만성 유착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분류하였다. 검사 결과 분석에 대한 통계학적 처리 방법은 Chi-square test를 이용하였고
p 값이 0.05 미만인 경우를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판정하였다.
결 과
중이염의 유병률
총 피검자 광주, 전남지역 19세 장정 28,200명 중 중이염을 가진 사람은 62명으로, 1,000명당 2.19명으로 이중 급성 중이염은 없었고 삼출성 중이염은 14명으로 1000명당 0.49명, 만성 중이염은 48명으로 1000명당 1.70명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이염을 가진 장정은 60명이었으나 2명이 각각 삼출성 중이염과 만성 천공성 중이염, 만성 천공성 중이염과 만성 유착성 중이염을 갖고 있어서 4명으로 환산하여 62명인 것으로 계산하였다(Table 1).
만성 중이염의 형태에 따른 유병률
만성 중이염은 총 48예이었다. 이중 만성 천공성 중이염이 46예(95.8%), 1000명당 1.6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만성 유착성 중이염과 진주종성 중이염이 각각 1예, 1000명당 0.03명이었다(Table 2).
각 지역별 만성 중이염의 유병률(1,000명당)
각 지역별 만성 중이염의 유병률은 광주광역시 1.37명, 곡성군 3.22명, 구례군 4.03명, 담양군 2.45명, 목포시 2.63명, 무안군 3.81명, 보성군 2.23명, 순천시 1.39명, 여수시 2.23명, 영광군 3.58명, 영암군 2.09명, 완도군 5.46명, 장성군 4.87명, 장흥군 2.46명, 함평군 2.95명, 해남군 1.48명을 보였다(Table 3). 시 지역인 도시와 군단위의 농촌지역 간 만성 중이염 유병률의 차이가 없었으며(p=0.208), 해안선을 끼고 있는 시·군과 내륙지방인 시·군 간에도 만성 중이염 유병률의 차이가 없었다(p=0.253, Table 4).
수술례
총 피검자 광주, 전남지역 19세 장정 28,200명 중 10예, 1,000명당 0.35명에서 수술 받은 기왕력이 있었다. 그 10예에는 진주종성 중이염이 6예, 1,000명당 0.21명이었고, 만성 천공성 중이염 3예(이중 1예는 재발함), 1,000명당 0.10명, 콜레스테롤 육아종이 1예, 1,000명당 0.03명이었다.
고 찰
중이염은 건강하지 못한 신체, 불결한 환경과 열악한 사회 경제적인 조건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중이염의 유병률이 한 사회의 복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의 의미를 가진다.2) 최근 들어 항생제 및 적극적인 예방책으로 인해 현저한 감소를 보이고 있는 중이염에 대한 유병률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 들이 광주, 전남 지역 19세 장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이염 유병률은 대상 장정 28,200명 중 62명으로 이는 인구 1,000명당 2.19명의 유병률로 나타나 약 0.219%가 어떤 형태로든 중이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중이염의 유병률 조사로는 1973년 Myung 등,3) 1977년 Ko 등,4) 1980년 Chol 등,5) 1981년 Kim 등,6) 1983년 Park 등,7) 1993년 Kim 등,8) 1995년 Kim 등,9) 1999년 Chae 등,10) 2000년 Pyo 등11)에 의한 보고가 있었다(Table 5). Myung 등3)은 경남 사천군내 초등학생
8~14세 사이의 1700명을 대상으로 만성 화농성중이염 유병률은 6.42%라고 하였고, 남아에서 많았으며 사회 경제적 조건이 나쁜 군에서 유병률이 높았다고 보고 하였으며, Ko 등4)은 서울, 충주, 화천, 예산, 포리에서
9~13세의 초등학생 1,595명을 대상으로 1.69%의 만성 천공성 중이염을 보고 하였고 남아에서 유의하게 많았으며 특히 농촌지역에서 2.15%로 서울의 0.94%보다 많았다고 보고 하였다. Choi 등5)은 충남지역의
7~12세의 초등학생 16,457명을 대상으로 천공성 만성중이염을 조사하여 0.826%를 보고 하였고, 도시보다는 농어촌지역에서 중이염의 빈도가 높았고 특히 서남 해안지역에서 그 빈도가 높았음을 지적하였다. Kim 등6)은 전국의 23개 지역 1,079가구 4,855명을 대상으로 만성중이염 유병률은 3.48%였고 이중 천공성 중이염은 약 70%(유병률:약 2.43%)라고 하였으며 연령의 증가에 따라 만성중이염의 유병률도 증가함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Park 등7)은 충남지역에서 징병신체검사를 받은
18~24세의 장정 45,918명 중 만성 화농성중이염 유병률은 2.81%였다고 보고하였다. 본 교실에서 광주, 전남지역에서 징병검사를 받은 19세 남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는 0.17%의 유병률을 보여주고 있어 20년 전에 비해 만성 화농성 중이염의 유병률이 많이 호전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Park 등2)은 충청남도 전 초등학교를 시, 읍, 농촌, 어촌 및 사회적 등급으로 분류한 후 각 군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2개시 5개교, 12개 읍 12개교, 15개 군 20개교의 어린이 64,264명을 대상으로 만성 화농성 중이염의 유병률은 0.76%를 보고 하였고 남아, 농어촌, 생활 정도가 낮을수록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Kim 등8)은 전국의 60개 지역의 2899가구의 9321가구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 중이염의 유병률은 2.85%이었으며 특히 만성 중이염의 유병률은 2.19%이었다고 보고 하였다. 이들 중 남자, 여자 각각에서 2.37%, 2.03%의 유병률을 보여 성별에 따른 유병률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해안지방의 주민이 내륙지방에 비해 유의하게 유병률이 높았다고 보고 하였다.
또한
5~9세의 대상군에서는 0.13%, 10~14세 0.69%,
15~19세의 대상군에서는 0.70%의 유병률을 보고하였다. 본 교실에서 시행한 연구에서는 0.17%의 유병률을 보여주고 있어 10년 전의
15~19세의 대상군 결과와 비교할 때도 유병률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 교실의 연구에서는 해안지방의 장정이 내륙지방에 비해 유병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없었고, 농촌지역 장정이 도시 지역에 비해 유병률이 통계학적으로 의의 있게 높지 않아 도시와 농촌간의 유병률도 차이가 없었다. Kim 등,9) Chae 등,10) Pyo 등11)은 삼출성 중이염에 대한 유병률을 보고 하였는데 Kim 등9)은 대구지역
4~6세의 유치원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16.4%를 보고하였고, Chae 등10)은 경기도 안산시 2개 지역의
6~12세의 유치원생, 초등학생 2713명을 대상으로 시행하여 4.5%의 유병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Pyo 등11)은 서울 성북지역
3~8세 아동 3364명을 대상으로 11.74%의 유병률을 보고 하였다. 저자들의 조사에서는 0.049%의 유병률을 보였는데 이처럼 삼출성 중이염의 유병률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검사 대상의 연령 분포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만성 중이염의 유병률은 유전별, 종족별, 성별, 연령별 요소가 포함되는 내인적 요인과 환경적, 사회경제적, 문화적인 요소가 포함되는 외인적 요인에 따라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Eskimo나 American indian의 소아에서는 다른 종족에 비하여 유병률이 높게 보고 되었다. Kaplan 등12)은 에스키모 소아 중 41%에서 고막천공 및 반흔을 보고 하였고, Tschopp13)는 에스키모 소아 중 30.3%에서 만성 중이염의 유병률을 보고 하였다. Johnson14)은 Navajo indian 어린이의 6.4%에서 만성 천공성중이염을 보였다고 하였다. Ologe 등15)은 Nigeria 113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7.3% 만성 화농성중이염의 유병률을 보고 하였고, Balle 등16)은 South Vietnam에서 6.86%의 만성 중이염 유병률을 보고 하였으며 Rupa 등17)은 South India 914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6%의 만성 화농성중이염 유병률을 보고 하였다. 반면에 Eagle18)은 미국 Pittsburgh지방의
3~17세 소아에서 만성 천공성 중이염이 0.27%에서 관찰되었음을 보고하였고 Mawson19)은 영국 각 지역에 따라 2.6%에서 5.9%의 만성 중이염의 빈도를 보고 하였으며 스웨덴 에서는 Rudin 등20)이 성인
20~60세에서 2.33%의 만성 중이염 유병률을 보고 하였다. Godinho 등21)은 Latin America 1119명의 소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0.94%의 만성중이염의 유병률을 보고하였다. Zakzouk 등22)은 Saudi Arabia를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시행한 조사에서 1.3%의 만성 화농성중이염의 유병률을 보고 하였고, 지역별로는 동부 2.31%, 중앙 1.15%, 서부 0.88%, 남부 2.89%의 유병률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또한 1982년에 시행했던 연구 결과인 5.5%의 유병률과 비교하여 현저한 유병률 감소 소견을 발표하였다. Kim 등8)도 1993년 중이염 유병률 2.85%를 보고하여 10년 전 시행하였던 1981년 중이염 유병률 4.45%에 비해 현저한 감소를 발표하였다. 또한 저자들의 연구결과에서도 20년 전 Park 등7)이 충남지역에서 징병신체검사를 받은
18~24세의 장정의 만성 화농성중이염 유병률은 2.81%, 10년 전 Kim 등8)의
15~19세 대상군 0.70%의 유병률에 비해 0.17%의 유병률을 보여주고 있어 만성 화농성 중이염의 유병률이 현저히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많은 보고에서와 같이 사회경제적 조건 즉 경제상황, 주거상태, 위생시설, 영양 상태, 생활양식, 생활환경의 변화, 개인위생, 의료기관에 대한 이용가능도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만성 중이염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 할 수 있고, 본 연구가 특정 연령만을 대상으로 하는 징병검사를 통한 조사로서 검사 방식의 한계성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더 자세한 중이염의 유병률 및 유병률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조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결 론
저자들은 과거 20년 전, 10년 전에 비해 만성 중이염의 유병률이 광주·전남지역의 입영대상자인 젊은 성인에서 현저히 감소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 또한 이전에 발표된 보고들과는 달리, 거주 지역에 따른 도시와 농촌, 해안과 내륙간의 유병률 차이는 없었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의 발전 및 주거, 위생, 영양, 생활환경의 호전과 함께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 이용 가능도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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